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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슈퍼 갑질, 노조파괴 부당노동행위 가천대길병원 특별근로감독 실시해 관련자를 즉각 구속하라”

기사승인 2018.07.25  18: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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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천대길병원에서의 현재의 상황은, 대통령의 약속이 시험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리트머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 이하 보건의료노조)는 오늘(25일) 오전 10시 30분 고용노동부 인천 중부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슈퍼 갑질과 노조파괴,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는 가천대길병원에 대해 특별근로감독 실시해 관련자를 즉각 구속하라”고 촉구했다.

▲ 보건의료노조가 오늘(25일) 오전 10시 30분, 고용노동부 인천 중부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이 날 기자회견은 정진희 보건의료노조 인천부천지역본부 조직국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왜 개최하게 됐는지를 밝혔고, 이인화 민주노총 인천본부 본부장이 규탄 발언을 했다.

이어, 안병훈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 수석부지부장과 19년 전 민주노조 탄압 피해자인 이철행 부지부장이 현장 증언을 했다.

▲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길병원에 대한 규탄발언과 기자회견 개최 취지를 밝히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을지대병원, 건양대병원, 한림대의료원 등 병원을 개인의 사유물처럼 여기는 오너가 있는 병원들은, 온갖 갑질과 열악한 노동조건의 온상이었다. 노조가 생기자 갑질이 멈췄고, 사측은 노조와 함께 병원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 성실히 협상을 했다. 그러나, 가천대길병원만은 여전히 노조를 탄압하고 부당노동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노동존중사회 실현을 위해, 노조가입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가천대길병원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철저한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 이인화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장이 가천대길병원의 부당노동행위들에 대해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이인화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장은, 가천대길병원의 부당노동행위들에 대해 규탄발언에 이어 "민주노총 인천본부는 묵과할 수 없다. 부당노동행위가 계속된다면, 길병원에 대한 투쟁을 선포하고 싸워나겠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지난 23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장과의 면담 과정에서, 길병원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요구했는데, 바빠서 당장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하면서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의 조속한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했다.

▲ 안병훈 가천대길병원지부 수석부위원장이 현재 병원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당노동행위들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 19년 전 민주노조 탄압 피해자인 이철행 가천대길병원지부 부지부장이 과거를 회상하며 현장 증언을 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안병훈 가천대길병원지부 수석부위원장은 “현재 병원은 출근 시부터 퇴근 시까지 강수진 지부장을 감시하고 있다. 심지어 퇴근 후 지부장의 이동 동선까지 확인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과거에는 한 번도 시행된 적이 없었던 ‘감염관리와 환자안전사고 예방’이라는 허울 좋은 이유로 야간 및 심야시간 출입로를 차단하여, 직원들의 퇴근경로를 강제로 변경해, 새 노조의 홍보활동을 차단했다”며 병원의 부당노동행위를 증언했다.

▲ 원종인 보건의료노조 인천부천지역본부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마지막으로, 원종인 보건의료노조 인천부천지역본부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보건의료노조가 밝힌 가천대길병원의 갑질과 부당노동행위는?

보건의료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회장 생일에 직원들이 축하 동영상을 보내고 공연을 해야 하는 병원, 회장의 사택(私宅) 관리와 사택 내 행사에 직원들이 동원되는 병원, 회장 개인만이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VVIP 병실을 갖추고 각종 특혜를 누릴 수 있는 병원, 회장의 기념관 견학이 직원 필수교육인 병원이 가천대길병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동조합 간부의 퇴근길을 미행하는 병원, 근무하고 있는 노동조합 간부 곁에 온종일 부서장을 배치하여 감시하는 병원, 걸핏하면 부서이동을 겁박하는 병원, 노동조합을 하게 되면 근무형태를 변경해 급여를 줄일 수 있다는 병원. 게다가 연고자를 찾아 갖가지 방법으로 노동조합 활동을 방해하기도 하는 병원이 바로 가천대길병원”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 병원은 19년 전에도 똑같이 했다”며, “노동조합 회의에 참석하려는 간부를 강제로 택시에 태워 격리하려 했으며, 퇴근길 집까지 쫓아오는 미행도 다반사로 했다. 가족에게는 불순분자라고 연락하여 부모들의 가장 아픈 곳을 후벼 팠다”며 가천대길병원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 뿐 아니라 “출근기록은 할 수 있지만 퇴근기록은 할 수 없는 병원, 식사하다 호출하면 밥숟가락을 놓고 뛰어가지만 휴식시간이었다며 근로시간으로 인정하지 않는 병원, 부서장 눈치와 인력부족으로 연차를 사용할 수 없으나 사용한 것으로 둔갑하는 병원, 차세대시스템을 만든다며 이른 출근 늦은 퇴근 휴일근무에 시달려도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는 병원이 있다. 아니 길게는 5개월여 병원인증평가 준비했는데 수고했다며, 1만원과 1개의 바나나로 사탕 값을 주듯 생색내는 병원. 임금갑질, 공짜노동이 벌어지고 있는 병원이 바로 가천대길병원”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보건의료노조는 “한편에서는 병원의 부정부패가 도마에 오르고, 회장 일가가 갖가지 수익사업을 도맡아 하며 보직자는 특혜를 누린다는 의혹도 있었다. 지난 5월 복지부 고위 공무원에게 3억5천만 원의 뇌물을 주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고, 원내 커피숍 등의 영수증 발행인은 회장 일가의 이름이 보이며, 어느 보직자의 자녀는 다른 직원들과 달리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다는 소문도 파다하다”고 밝혔다.

▲ 지난 20일 열린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 창립총에서 강수진 지부장이 당선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이런 병원에서, 지난 7월 20일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지부장 강수진)가 설립됐다. 이와 관련해 노동조합 설립 후 보건의료노조는 보도 자료를 통하여 “십 수 년 전 민주노조 탄압의 전례를 볼 때 부당노동행위가 예상된다며, 만약 병원측이 새로운 노조로의 가입을 방해하거나 기업노조와의 노노갈등을 유발한다면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경고는 무시됐다고 한다.

보건의료노조는 “다시 노동조합 간부를 미행하고 업무를 감시했으며, 부서이동도 들먹였다. 회유도 있었다. 임금을 더 받을 수 있도록 업무를 재설계한다는 것이다. 조합간부 개인을 짓눌러 노동조합 파괴를 획책하는 한편 정당한 조합 활동 방해도 끊이지 않았다. 정당한 조합가입 권유활동에 부서장이 고성을 지르고,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위세를 부리며 비웃듯 이름을 불러댔다”며, 이것은 “위화감을 조성하여 조합 활동을 방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지난 7월 21일, 보건의료노조의 정당한 노동조합활동에 대해 경찰에 신고해 경찰이 출동한 모습 @보건의료노조

그리고 “조합 활동을 방해하는 그 자리에는 애꿎은 병원 보안을 담당하는 용역사원이 배치되기도 했으며, 기업노조 위원장과 경찰도 나타났다. 심지어, 병원 앞에서 가입 권유를 위해 조합간부가 기다리면 직원들의 퇴근 경로까지 통제했다. 게다가 설립 초기로서 새로운 노동조합의 조합원 숫자가 작을 것으로 판단했는지, 노무관계자의 업무시간이 아닌 것으로 파악되는 토요일 저녁 7시에 돌연 <교섭요구 사실의 공고>까지 붙여졌다. 그것도 직인도 없이 붙였다”고 밝혔다.

이어 “오픈채팅방에서 지적이 있자, 다시 직인을 찍어 붙이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다. 원내 메신저가 막히기도 하고, 전 직원에게 보낸 업무연락 역시 정당한 조합 활동을 막겠다는 위화감만 가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건의료노조는 “고용노동부는 지난 해 부당노동행위 근절을 위한 특별근로감독과 기획수사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가천대길병원에서 나타나는 제반의 상황을 볼 때, 고용노동부는 당연히 기획수사 형태로 특별근로감독에 나서야 한다. 그리고, 특별근로감독 역시 광범위한 범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특별근로감독 내용으로 “노조파괴를 위한 노조 활동 방해, 지배 개입과 인권유린은 물론이고, 의혹투성이 <교섭요구 사실의 공고> 게시 의혹도 수사되어야 한다. 아울러 그동안의 행사 동원은 물론이고, 각종 시간외수당 미지급 및 모성보호 위반 등도 살펴보아야 한다. 아울러 산업안전보건위원회 부실 운영을 비롯하여, 산업안전보건법 관련 사항도 보다 면밀히 들어다 보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노동존중 사회를 만드는 데 있어, 노동조합 조직률이 높아야 함을 강조한 바 있다. 가천대길병원에서의 현재의 상황은, 대통령의 약속이 시험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리트머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보건의료노조는 “거듭, 고용노동부의 <슈퍼갑질> 가천대길병원에 대한 철저한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한다.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악랄한 노조파괴, 부당노동행위에 대해서는 대통령 약속을 철저히 이행한다는 견지에서 관련자를 즉각 구속하여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보건의료노조는 가천대길병원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실시여부가 보건의료산업계에 있어 노동정책의 방향을 가늠하는 하나의 잣대로 판단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6만 조합원의 총력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보건의료노조와 가천대길병원지부 간부들이 중부고용노동청을 방문해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기자회견을 마친 보건의료노조는 중부고용노동청을 방문해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한편, 가천대길병원 측은 언론들의 질문에 대해 일부 내용은 부인하고, 일부 내용은 답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겨레신문의 기사(1999년 8월 31일 보도)를 보면 지금의 가천대길병원 상황에 대해 빠르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사회에서는 가천대길병원 측이 과거와 같지않고, 변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기사 내용은, 한겨레신문 김영환 기자(현 인하대학교 교수)에게 동의를 구하고 싣는 것이다.

 

길병원 노조설립 방해 의혹

김영환 전 한겨레신문 기자(국장)

(현재 인하대학교 초빙교수)

한겨레신문/ 김영환 기자 1999/08/31 18:51

인천 최대 규모 병원인 길병원이 지난 89년 직원들의 노조 설립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유령노조를 만들어 행정기관에 노조설립 신고를 하는 등 조직적으로 노조 결성을 방해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길병원은 특히 최근 들어, 직원들이 다시 노조 설립에 나서자 중간 관리자를 동원해 직원들을 상대로 노조 탈퇴를 강요하는가 하면 이들을 미행·감시하는 등 노조 결성을 방해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31일 길병원(이사장 이길여) 직원들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4일 노조 결성대회를 갖고 인천 남동구에 설립 신고를 냈으나 남동구는 10년 전인 89년 8월 신고한 노조가 이미 존재하고 있다며 27일 이를 반려했다.

길병원 직원들은 89년 7월 1일과 12일 두 차례에 걸쳐 노조 설립대회를 갖고 행정기관에 설립신고를 했으나 병원 쪽의 방해로 노조결성에 참여했던 직원 대부분이 다른 지역으로 전출되거나 퇴사해 노조 결성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지역 노동계는 물론, 길병원 직원조차 이 병원에 노조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직원들은 이 노조가 △10년 동안 공개적으로 활동한 흔적이 전혀없고 △노조 간부라고 행정기관에 신고된 직원조차 자신이 간부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며 행정기관에 신고된 노조는 노조 설립을 막기 위해 병원 쪽이 조작한 유령노조 의혹이 짙다고 주장하고 있다.

직원들은 “노조 설립이 추진되면서 유령노조 시비가 일자 병원 쪽은 지난 24일 이후 노조 위원장으로 신고된 두아무개(34·영양사)씨 등 간부들을 피신시킨 뒤 없던 노조 사무실을 병원 별관에 갑자기 만들었다”고 말했다.

병원쪽은 직원들이 노조 설립에 나서자 중간관리자를 상대로 노조 대응교육을 실시하고, 노조 설립 추진 간부 11명에 대해서는 2∼3명씩 조를 편성해 미행 감시를 계속하는 한편, 직원들을 상대로 노조 탈퇴를 강요하고 있다고 직원들은 주장했다.

병원 쪽은 또 최근 식당 입구에 CCTV를 설치해 직원들의 움직임을 일일이 감시하고 탈의실 안에 보관중인 직원들의 소지품 검사까지 한 흔적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직원들은 “병원 쪽과 유령노조 논란을 벌이는 것보다 기존 노조에 가입해 정상적인 노조 활동을 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기존 노조에 가입하려 해도 노조 사무실 문이 잠겨 있는 데다 노조 간부들조차 행방불명인 상태”라고 말했다.

기존 노조는 지난 28일 한국노총 인천본부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노조위원장 등 노조간부 4명 전원을 교체했다고 남동구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병원쪽은 “노조와 직원들 사이의 문제로 병원과는 무관하며 탄압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천 철원 양평 서울 백령도 등에 8개 병원과 10개 전문센터를 소유하고 있는 길병원은 강화도에 외과대학을 신설하고 성남의 경원대학교 등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에는 <경인일보>를 인수하는 재력을 보이기도 했다.

인천/김영환 기자 1999년 08월 31일 18시 51분

한겨레신문 http://www.hani.co.kr

 

* 영상제공 ; 보건의료노조(http://bogun.nodong.org/x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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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선 kingsj878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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