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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 어제부터 서울시청 1층 로비농성

기사승인 2018.11.13  1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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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인들, “법적 시장개설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나서, 전기와 수돗물을 공급하게 해 달라!”

▲ 12일 서울시청 농성장 모습

12일 오전 10시 경부터 서울시청 1층 로비에서는,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 30여명이 수협이 8일 전 구 노량진수상시장에 집행한 '단전, 단수 해제’를 요구하며, 법적 시장개설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면담을 요구하며 연좌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수협은 지난 5일 오전 9시부로 구 노량진수산시장에 단전, 단수를 시켰다.

지난 7일, 구 시장 상인들은 수협 측의 조치로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당했다며, 국가인권위와 서울시에 단전단수해제를 촉구하는 진정을 접수했고, 서울시는 수협 측에 전기와 물을 공급하라는 권고를 내렸다고 한다.

하지만, 수협 측은 서울시의 이러한 권고를 무시한 채 농성을 돌입한 12일 오전까지도 전기와 수돗물을 공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 어제 밤 서울시청 찬 바닥에서 신문지를 덮고 잠을 청한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 대부분이 연로하고 여성이 많다.

이에, 구 노량진수상시장 상인들은 도매시장개설자인 서울시가 다시한번 강력한 행정명령을 수협 측에 내려, 국민의 가장 기본권인 전기와 수돗물을 공급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현재까지 신 노량진수산시장으로 이전 신청을 하지 않고 남아있는 상인들은 131명이다.

한 상인은 SNS상에 “서울시는 노량진수산시장의 개설자로 수협의 현대화사업에 절대적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인데, 상인들과의 면담을 무시한 채 차가운 바닥에 앉아있는 상인들을 무작정 방치하고 있다”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면담은 거부하고 상인들에게 3차 퇴거요청 공문 전해

한편, 서울시청은 박원순 시장 면담에 대해서는 답변이 없고, 농성중인 상인들에게 어제에 이어 오늘 오후 2시경 3차 퇴거요청 공문을 보내, 자진 퇴거하라“고 통보했다.

공문에는 “근무시간 중에 시청사를 출입하는 시민들의 불편과 시정업무 추진에 불편을 초래하였으며, 특히 업무가 종료된 이후에도 청사 무단점거가 지속되고 있음에 따라 청사 방호 관리에 심각한 어려움을 발생시키고 있다”며, 즉시 자진퇴거하여 주실 것을 재차 요청드린다“고 적혀 있다.

또한 “만약 이를 불응할 경우에는 퇴거불응 및 건조물 침입 등의 사유로 불이익 조치를 당할 수 있다”고 경고 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4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던 지난 8월 22일부터 8월 19일까지 서울 강북구 삼양동에 있는 옥탑방에 입주해, 서민체험을 한 바 있다.

▲ 서울시가 농성중인 상인들에게 보낸 2차 자진퇴거 요청 공문
▲ 상인들이 작성한 박원순 서울시장 면담 요청서

지난 5일 오전 9시부로 단전·단수를 강행한 수협은, 오는 17일 이후 구 노량진수산시장에 대해 폐쇄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 오늘 서울시청 앞에서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이 자신들의 요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다음은 어제(12일) 서울시청에서 농성을 시작하는 상인들의 입장문이다.

 

서울시청 농성에 들어가며

‘노량진수산시장 단전-단수, 서울시장이 풀어라’

오늘(11월 12일)부터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은 서울시청 농성에 들어갑니다.

상인들의 요구는 단순합니다. 중앙도매시장인 노량진수산시장의 법적 시장개설자로서 서울시가 수협의 불법적인 단전과 단수를 풀으라는 것입니다. 단전과 단수는 일반적인 강제집행 과정에서도 쉽게 할 수 없는 조치이며, 무엇보다 법적으로도 엄격하게 그 정당성이 제한되어 있는 조치입니다.

상인들이 서울시청 로비에 농성한지 7시간이 되어 가지만 서울시의 답변은 실망스럽습니다.

현재까지(오후 4시 30분) 밝혀진 서울시의 입장은, 지난주에 비공식적으로 단전과 단수 조치에 우려하는 입장을 전달한 것 이상으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상인들이 해당 공문의 사본을 요청하자 비공개자료이기 때문에 공개도 힘들다는 것입니다. 우리 상인들은 ‘했으리라 기대하는 지난주의 조치’가 서울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서울시의 입장이 맞다면 수협은 서울시의 요청에도 이를 응하지 않은 것인데, 그러면 마땅히 서울시의 추가적인 조치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수협에 보냈다는 공문도 확인이 불가능하고 추가적으로 할 수 있는 일도 없다는 서울시의 답을 듣는 것이 전부입니다.

이에 상인들은 무언가를 더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전-단수의 해소라는 최소한의 결과를 얻기 위해 시청 농성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만약 서울시가 지난주에 한번이라도 시장을 방문해서 적극적인 문제해결에 나섰다면, 아니 백번 양보해서 서울시가 했다는 그런 조치를 공개적이고 공식적으로 표명했다면 상인들이 서울시를 찾을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지금은 최선도 최소한도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언론들에 호소합니다. 상인들이 바라는 것은 그전대로 장사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안된다면 적어도 믿고 갈 수 있도록 서울시나 중앙정부가 나서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으로 현재의 단전과 단수를 풀어달라는 것입니다.

지금은 마치 늑대가 토끼를 사냥하듯이 상인들을 몰아세우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것은 민주적인 방식도, 평화적인 방식도 아닙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지혜를 빌려주십시오. 안타깝게 이 문제를 바라보는 시민사회에 요청합니다.

노량진수산시장 문제는 그동안 관심을 가져온 일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해도 최소한 21세기 서울에서 벌어나서는 안되는 일의 기준은 있다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상식에 비추어 노량진수산시장 문제에 목소리를 내주십시오.

마지막으로 동료 상인들에게 호소합니다. 우리는 단 한 번도 지금과 같은 신 시장을 원한 적이 없습니다. 정부가, 수협이 멋대로 지어놓은 건물을 시장이랍시고 들어가라고 합니다.

우리는 이미 수십 년 동안 관리회사가 시장의 주인노릇을 하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신 시장으로 건너간 우리 상인들이 버티지 못하고 가게를 반납하고 시장을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당장의 문제를 모면하기 위해 정의롭지 못한 결정을 내리지 않길 바랍니다. 지금은 일신의 평안을 위한 것이지만 결국 그 선택이 다른 동료상인들에게는 공격의 화살이 되고 맙니다.

지금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의 실패를 말하지 않는 다면, 우리는 이 사업의 실패로 인한 문제를 지금보다 더욱 크게, 더욱 파멸적인 모습으로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를 막고자 겨울 초입 농성을 시작한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을 지켜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8. 11. 12.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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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선 kingsj878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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