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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故 김용균 씨, 62일 만에 장례식 거행

기사승인 2019.02.11  00: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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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9일, 청년 비정규직 故 김용균 노동자 민주사회장 장례위원회 주관으로

2월 9일, 청년 비정규직 故 김용균 노동자 민주사회장 장례위원회 주관으로 사망 62일 만에 ‘청년 비정규직 故 김용균 노동자 민주사회장’으로 장례식을 치렀다.

지난해 12월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청년 故 김용균 씨는 발전소의 컨베이어 벨트에서 사고로 숨졌다.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故 김용균 씨 유족과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는, 지난 2월 5일 오전 9시 당정, 한국서부발전, 발전기술과 제반사항에 합의하고, 2월 9일에 장례를 치르기로 한 바 있다.

9일 오전 4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해, 오전 6시 30분에 고인을 모시고 일터 순회(태안화력발전소 정문 ~ 9, 10호기 앞)를 한 후, 오전 7시 태안화력발전소 9, 10호기 앞에서 노제를 치루고, 다시 오전 11시 남대문 흥국생명 앞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노제를 치렀다.

▲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故 김용균 씨의 가족들

이어, 12시에 광화문 광장에서 이태의 시민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영결식을 거행했다.

이후 화장을 마치고, 오후 6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하관식을 거행했다.

다음은, 박석운 공동장례위원장의 발인제 조사이다.

 

<박석운 공동장례위원장의 발인제 조사>

김용균 동지여, 24세 청년 비정규직 김용균 동지여,

평소 딸기를 좋아하고, 반지의 제왕 절대반지를 갖고 싶어 하던 꿈 많은 청년 김용균 동지여,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았을 착한 김용균 동지여,

부모님의 하나밖에 없는 희망이었던 김용균 동지여,

군대를 갓 제대하고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다가, 공기업인 발전소 비정규직으로 취업한지 3개월 만에 참혹한 죽음을 맞게 된 김용균 동지여,

위험의 외주화, 죽음의 외주화의 덫에 걸려 산재사망 사고, 아니 구조적 살인을 당한 김용균 동지여,

동지의 삶과 죽음, 바로 그 자체가 바로 이 땅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여실하게 보여준 셈이 되었던 김용균 동지여,

동지의 희생이 계기가 되고 부모님의 헌신에 힘입어, 우리 사회는 "위험의 외주화, 죽음의 외주화"라는 악순환의 사슬을 끊는 중대한 출발점에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동지의 발전소 비정규직 동료들은, 공공기관 정규직 노동자가 되고 노동조건도 상당부분 개선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발전산업 분할민영화의 역류를 바로 잡고, 재 공영화시킬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동지여, 김용균 동지여,

이제 이 세상에서의 온갖 고단함을 모두 내려놓으시고 편히 가소서.

그리하여 위험의 외주화도 죽음의 외주화도 없는 안전하고 건강한 노동, 생명존중의 새 세상에 환생하소서.

그리하여 비정규직도 없고 갑질과 차별도 없는, 노동자가 주인되는 새 세상에 환생하소서.

박석운(공동장례위원장)

 

 

<태안화력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故 김용균 씨 약력>

▲ 태안화력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故 김용균 씨

1994. 12. 6. ;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출생(외동아들)

2018. 9. 17. ; 한국발전기술 입사, 서부발전 태안화력본부 트랜스파워(TT04C TT05A) 배치

2018. 12. 11. 03 : 23 ; 컨베이어밸트(CV-09E Tail Turn-Over 구간)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

 

지난 2월 5일, ‘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故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당정 발표에 대한 시민대책위원회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문 전문은 다음과 같다.

 

[기자회견문 전문]

▲ 지난 2월 5일 ‘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故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당정 발표에 대한 시민대책위원회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죽어서야 이루어진 변화,

더 이상 아무도 죽지 않게 우리가 바꿔야 한다.

- 2월 5일 당정 발표에 대한 시민대책위원회 입장 -

故 김용균 님의 참담한 죽음 이후 오늘까지 오는데 58일이 걸렸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0)’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 이후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654일의 희망고문을 견뎌야 했다.

여전히 해결은 멀다. 오늘 정부 발표는 ‘김용균 노동자의 죽음을 끝으로 위험을 하청업체에 전가하는 관행을 바로잡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공공기관으로 정규직 전환을 하겠다지만, 유기적으로 통합된 발전 업무가 원청과 하청으로 나뉘는 ‘외주화 구조’는 극복되지 못했다.

우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공기업에 똬리를 틀고 발전 산업의 민영화와 외주화를 추진해 온 적폐 세력의 공고한 카르텔, 그것을 핑계 삼는 정부의 안일함을 뛰어넘지 못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오늘 다시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정부 여당의 발표에서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다. 정부의 변화를 이끌어 낸 노동자와 시민의 힘을 우리는 믿는다. 시민대책위를 중심으로 뜻을 모아주신 시민들, 유가족과 현장 노동자의 투쟁 없이는 오늘의 발표도 불가능했다.

우리는 발전 5개사와 산업통상자원부 모두 거부했던 연료환경설비운전 업무에 대해 발전소 직접고용은 아니지만 공공기관으로서의 정규직 전환을 이끌어냈다. 경상정비 업무의 정규직 전환 협의도 즉시 시작하기로 했다. ‘위험의 외주화 방지’ 원칙을 확인하고, 하청 노동자의 산재 사고에도 원청사에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원청이 당초에 정한 금액대로 하청 노동자에게 임금 삭감 없이 지급하도록 하여 부당한 중간착취를 없애고, 처우를 개선하기로 했다. 발전소는 물론 공공부문으로, 나아가 민간까지 확대해야 한다.

28년 만에 산업안전보건법이 전부 개정됐다. 법으로 보호받는 이들의 범위가 넓어지고, 원청의 의무가 강화되었다. 사회적으로 일터의 안전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위주화의 위험과 근절의 필요성이 확인되었다. 또한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앞으로 나올 조사 결과와 이에 따른 권고를 정부여당과 사측이 수용하기로 했다.

기대가 실망으로 추락하는 정규직 전환이라는 희망고문 와중에도 고 김용균 노동자는 “문재인 대통령 만납시다”라는 피켓을 들었다. 그의 용기는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의 분노로, 유가족의 굳센 의지로, 다시 온 국민의 공감으로 이어져 오늘의 발걸음을 만들었다. 죽고, 굶고, 농성하고, 밤을 지새워 일군 한걸음이다.

이제 남은 길, 우리 모두 걸어가자. 아무도 죽지 않게 우리가 바꿔야 한다. 또 다른 김용균이 더 이상 다치고 죽지 않도록, 차별받지 않고 인간답게 일할 수 있도록 우리의 일터를 바꾸어나가야 한다.

시민대책위는 애초 목표했던 바를 이루기 위해 투쟁을 지속하겠다.

첫째, 철저한 진상조사로 근본적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책임자는 확실히 처벌하겠다. 진상규명위원회에 많은 과제가 남겨진 만큼, 위원회가 제대로 문제를 진단하고 확실한 개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

둘째,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의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을 이루기 위한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원하겠다. 간접고용과 외주화 문제를 해결하고, 노동조건, 안전 등에 대한 원청의 사용자 책임을 강화하고, 나아가 중간착취를 없애기 위한 투쟁을 지속하겠다.

셋째, 발전소를 넘어 공공부문 전체, 한국사회의 죽음의 외주화를 끝내기 위한 투쟁을 지속하겠다. 공공부문부터 민간까지 상시지속 업무는 직접 고용하도록 하고, 원청의 사용자 책임을 강화하고, 하청노동자들의 중간착취를 근절하기 위한 투쟁에 연대할 것이다. 부족한 정부 정책과 법제도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한편, 현장의 변화를 감시하고 추동하고 투쟁해 나가겠다.

넷째, 산업안전보건법 개정과 시행령 개정을 통해 위험에 빠진 노동자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하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통해 노동자와 시민을 죽음에 이르게 한 기업과 최고 책임자들이 실질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다섯째, 이번 사태를 통해 故김용균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근본적 원인의 하나는 ‘공공부문 민영화’라는 점이 명백하게 드러났다. 발전 부문을 포함한 공공서비스의 공공성을 회복하기 위해 투쟁해 나갈 것이다.

오늘의 정부 발표가 있기까지 앞장서서 길을 열어주신 유가족에게 감사드리고, 시민대책위와 함께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시민대책위는 오늘부로 대표단의 단식을 중단한다. 2월 7일부터 조문을 받고 9일 故김용균 노동자의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국민 여러분은 고인이 가시는 길에 마지막까지 함께 해 주시기를 요청 드린다.

내가 김용균이다. 우리 모두가 김용균이다.

2019년 2월 5일

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故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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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선 kingsj878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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