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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비정규직 노동자 600여명, 인천공항공사 규탄 집회 열어

기사승인 2019.11.07  17: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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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성 인천공항지역지부 지부장, “단 한 명의 노동자도 억울하게 해고되지 않도록, 투쟁할 것”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지부장 박대성/ 이하 인천공항지역지부)가 오는 11월 6일(수) 오전 9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주최해 열리는 ‘2019 세계항공컨퍼런스’ 행사장소인 ‘그랜드하야트호텔인천’ 앞에서, 야간근무를 마치고 참석한 600여명 조합원들과 ‘고용안정 쟁취! 자회사 분할 반대!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을 위한 인천공항지역지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 오순옥 인천공항지역지부 수석부지부장(환경지회장)이 사회를 보고 있다.

참석자들은 정부와 세계항공관계자들에게는 소통을 외치지만, 내부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고용불안 해고위협을 하는 인천공항공사를 규탄하고, 대통령 약속인 ‘고용안정 처우개선 정규직 전환’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결의대회는, 오순옥 인천공항지역지부 수석부지부장(환경지회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먼저, 공공운수노조 22만 명의 조합원들을 대표해 김태인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 김태인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태인 부위원장은 “근로계약서 쓰고, 2년~20년 간 멀쩡하게 일하고 있는 정규직 전환자들이 ‘임시’라면, 대통령도 임시고 공항공사 사장도 임시”라며 “공항 운영을 위해 노력해온 노동자들을 모욕하지 말아야”한다며 “23만 조합원들과 함께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 이인화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어, 이인화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본부장은 “상식적인 수습기간이 2~3개월인데 10년, 20년 일한 노동자들을 ‘임시’라고 하며, 다시 채용시험을 보라는 공항공사에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다”며 “상식과 근로기준법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정규직 전환에 반드시 해고자를 만들겠다는 공항공사와의 싸움을 함께 승리하자”고 당부했다.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 당사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 수하물유지관리보수 노동자 정해진 조합원이 발언하고 있다.

2005년부터 인천공항에서 15년째 근무하고 있는, 수하물유지관리보수 노동자 정해진 조합원은 “20년 간 2차 하청으로 공항을 위해 일해 온 수하물 노동자들은, 대통령의 정규직 전환 약속에 잠시 기뻤지만, 이제 와서 임시 고용된 노동자라며 시험을 치라는 공사를 보며, 억울하고 허탈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린 아이에게 사탕을 주고 빼앗은 것처럼, 일자리 가지고 장난을 치니 속에서 천불이 난다, 돈도 빽도 없이 몸뚱아리 하나 믿고 일하는 노동자들이 잘못돼가는 정규직 전환을 바로잡자”고 호소했다.

▲ 특수경비원 오동현 조합원이 발언하고 있다.

그리고, 대통령이 방문한 2017년 5월 12월 이후 입사한 특수경비원 오동현 조합원은, “용역업체가 지시하는 모든 서류를 내고,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사했고, 자부심을 갖고 일했다. 합격 후에도 5일간 88시간 특수경비원 교육·시험, 5일간 항공보안 초기교육·시험, 인증평가 자격 취득, 매년 1회 보수교육을 받으며 업무 적합성을 시험받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갑자기 감사원이 지적한 용역업체·공항공사의 직무유기 때문에, 우리가 억울하게 채용비리 혐의를 뒤집어 써야 하는 상황이 억울하다. KT 김성태 의원 딸 사례처럼 경쟁채용으로 채용비리자가 걸러지지 않는다. 보여주기식 탈락자를 만들려는 인천공항에 화가 난다”면서 “1년간 800명이 퇴사하는 가운데서도 희망을 가지고 묵묵히 일한 저와 동료들의 희망을 모독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인천공항공사는 이중행태를 멈추고, 고용안정 정규직 전환 약속을 지키라“는 결의문을 낭독하고, 공항공사청사 앞까지 행진을 했다.

▲ 박대성 인천공항지역지부 지부장

박대성 인천공항지역지부 지부장은 마지막 발언을 통해 “오늘 한 번의 집회로 경쟁채용 문제가 정리되지 않는다. 우리의 투쟁목표는, 단 한 명의 해고자도 없이 정규직 전환 되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만에 하나, 공항공사가 정규직 전환 과정에 억지로 해고자를 만들면, 노조는 ‘공항을 멈추겠다’는 각오로, 그 어떤 투쟁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합원들에게 투쟁의 결의를, 공항공사에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17년 5월 12일 문재인 정부 1호 공약인 ‘비정규직 제로’ 정책이 처음으로 발표되고, 정규직 전환이 시작된 상징적인 사업장이다.

2년 반의 시간이 지나, 많은 국민들은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지금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정규직 전환 논의는, 좌초될 위기를 맞이했다. 공사는 국민들의 기대와 정반대로 현장 노동자들의 고용과 처우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렇다면 지금의 상황은 노조 측의 주장대로 2017년 1기 노사전문가협의회에서 ‘1만 명 탈락자 없는 전환채용 합의’를 위반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스스로 공항을 찾아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정규직화를 약속한 것을 명백히 위반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 지난 2017. 5. 12.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간담회장에 붙은 휘장. 휘장에 "찾아가는 대통령 1편.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열겠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 지난 2017. 5. 12.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조합원의 발언을 듣고 있는 모습
▲ 지난 2017년 5월 12일 오전 10시 30분, 문재인 대통령은 인천공항을 찾아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를 마치고 문재인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2017년 5월 12일 오전 10시 30분, 문재인 대통령은 인천공항을 찾아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 "오늘 좋은 소식을 가져온 것으로 안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나쁜 일자리로 인한 양극화 문제를 풀기 위해서 공공부문이 먼저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공항공사 사장에게 "오늘 좋은 소식을 가져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 사장, "올해 안에 비정규직노동자들 1만 명을 정규직화 하겠다"

당시,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노동자들의 발언이 끝나고 마이크를 이어받아 “그동안 인천공항을 세계 1위 공항으로 만드는데 노력해온 우리 공항 가족들이 협력사 소속으로 있다 보니, 사기가 저하되고 애로점이 많았다. 정부가 관련된 규제를 풀 것으로 보고, 올해 안에 비정규직 노동자들 1만 명을 정규직화 하겠다”고 밝혔다.

"찾아가는 대통령 1편.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열겠습니다", 스스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찾아가 한 약속인 인천공항 비정규직들에게 한 정규직 전환 약속. 그것도 '찾아가는 대통령 1편'도 지키지 못한다는 것이 말이되는지 의문이다.

공공기관인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표가 약속해 놓고, 한 국가의 대표인 대통령이 약속해 놓고, 이렇게 약속을 위반해도 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이런 공공기관장들, 이런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들의 비판을 피할 수가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어갈 이들이 무엇을 배울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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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선 kingsj878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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