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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강병원 영양실 조리원들, 11일부터 ‘집단해고 철회 촉구’ 이사장실 앞 철야 대기 투쟁

기사승인 2021.01.12  13: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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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강병원 남관 7층 난방 끊긴 차가운 복도에 구부려 앉은 채 철야 대기

▲ 집단해고된 동강병원(이사장 박원희) 영양실 조리원들이 11일부터 동강병원 남관 7층 이사장실 앞 난방이 끊긴 차가운 복도에서 구부려 앉은 채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철야 대기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새해 1월 1일 집단해고된 동강병원(이사장 박원희) 영양실 조리원들이 11일부터 동강병원 남관 7층 이사장실 앞 난방이 끊긴 차가운 복도에서 구부려 앉은 채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철야 대기를 이어가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동강병원 영양실은 1994년 외주화 이후 수많은 업체가 운영해왔지만, 조리원들은 계속 고용을 승계했다. 그러나 2021년 새롭게 운영을 맡은 사회필요기업을 내세우고 있는 동원그룹 동원홈푸드(대표 신영수)는, 조리원 28명의 고용승계를 거부하여 일자리를 빼앗는 야만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또한, 보건의료노조는 “철야 대기에 들어갔음에도 병원 측은, 사태 해결을 위한 아무런 답변 없이 철수만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철야 대기 조합원들은 집단해고 사태를 해결할 방안이 나올 때까지 앉아 있겠다며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병원 측은, 공권력을 요청했다. 출동한 경찰은 경위를 파악한 뒤 “안타깝다”라며 공권력이 개입할 문제가 아님을 밝히고, 노사 양측에 원만한 해결을 주문하고 철수했다고 한다.

조합원들의 집단해고 철회 이사장실 앞 철야 대기는 지난 5일 박원희 이사장과의 면담에서 “동원홈푸드와 깊이 있는 대화를 하겠다”라고 공언했지만, 11일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었던 것에 따른 것이다.

집단해고에 맞선 동강병원 영양실 조합원들의 투쟁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조합원 자녀가 청와대에 국민청원(http://bit.ly/조리원고용승계)을 올렸다.

또한,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해결되지 않을 시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7만5천 조합원과 울산지역 50만 노동자, 시민들의 연대로 끝까지 투쟁할 것임을 밝혔다.

그리고, 조합원들은 박원희 이사장 자택 앞에서도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야만적인 집단해고가 철회되고 일터로 돌아갈 때까지 동강병원 영양실 조리원 고용승계 투쟁을 7만7천 조합원의 힘으로 전개할 것임을 지난 6일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확인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동강병원과 동원홈푸드가 집단해고 철회를 약속하는 그 날까지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동강병원 영양실 조합원 고용승계 투쟁에 힘 보탠다

"고용승계 거부로 인한 피해는 동강병원 직원과 환자들의 몫!

울산본부 7만5천 조합원과 함께 시민연대로 투쟁할 것!

 

▲ 지난 8일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동강병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지난 8일 동강병원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동강병원 영양실 조리원 집단해고 철회를 촉구했다.

권기백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부본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경규 보건의료노조 전략조직위원장은, “지난 1월 5일 박원희 이사장과의 면담에서 병원 측은 동원홈푸드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그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며, 동강병원이 집단해고 사태 해결을 위한 아무런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1월 6일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현 상황을 공유하고 7만7천 조합원이 동강병원 영양실 조리원 조합원들이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투쟁에 나갈 것임을 천명했다”고 강조했다.

▲ 지난 8일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동강병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현장 발언에 나선 김봉자 울산지역분회 분회장은 “길게는 30년, 십수 년 일해 온 조리원을 불과 3일 전 통보로 집단해고가 말이 되냐?, 문재인 대통령도 약속했고 그동안 업체가 바뀌어도 고용은 승계됐다”며 즉각적인 고용보장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박준석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은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힘든 시기에 고용만은 안정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병원과 기업의 기본 윤리도 짓밟은 집단해고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박 본부장은 “집단해고가 철회되지 않는다면,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7만5천 조합원과 울산지역 50만 노동자, 시민들의 연대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동강병원 집단 해고된 영양실 조리원을 비롯하여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운영위원 및 가맹 노동조합 상근 간부, 보건의료노조 울산경남지역본부 집행위원 및 상근 간부 등이 참가했다.

▲ 오늘(1/14) 오전 동강병원 조합원들이 동강병원 앞 건널목에서 복직을 촉구하는 피켓팅을 벌이고 있는 모습

 

다음은 이날 밝힌,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의 기자회견 전문이다.

 

<기자 회견문>

동강병원은 영양실 조리원들의 집단해고를 즉각 철회하라!

가슴 설레는 희망으로 맞아야 할 새해 아침을 눈물과 한숨으로 맞은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길게는 30년 가까이, 십수 년을 동강병원에서 환자들과 의료진들의 밥을 지은 21명의 조리원들입니다.

동강병원(이사장 박원희)은 1994년부터 영양실을 외주화했고, 수없이 많은 업체가 교체되어 왔지만 조리원들의 고용승계는 전통적으로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2021년 1월 1일 동강병원 영양실을 운영하는 동원홈푸드(대표 신영수)가 계약기간 만료(2020. 12. 31) 불과 3일을 앞두고 21명의 조리원에게 잔인하게도 해고를 통보했습니다. 그 간의 관행을 깨고 뚜렷한 설명도, 합당한 이유도 없이 이 엄동설한에 조리원들을 거리로 내몰았습니다.

조리원들은 십 수년간 일하면서 얻은 골병으로 여기 저기 쑤시고 아파도 파스 한장 붙히고 출근을 했고, 최저임금만 받아도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 여기며 성실히 일해 왔습니다.

새해에도 계속 일하고 싶다는 작지만 절박한 요구가 오늘로 투쟁 8일째를 맞고 있습니다.

이번 집단해고는 동강병원과 동원홈푸드가 지난해 12월 초부터 사전에 치밀하게 공모해 조리원들을 기만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작년 12월 초 당시 동강병원 영양실을 운영하는 용역업체로부터 2020년 12월 31일자로 철수한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습니다. 동강병원 측도 새로운 업체 선정 중이고 고용승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얼마 뒤 인력파견업체가 동강병원 조리원 모집광고를 냈고, 동강병원 측에 경위를 확인하자 병원측은 잘못됐음을 인정하고 삭제 조치를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해당 인력파견업체(아람인테크)가 ‘동강병원 영양실 조리원 모집’을 ‘조리원 모집’ 근무지는 동강병원이 소재한 ‘태화동 구내식당’으로 바꾸었을 뿐입니다.

동강병원과 동원홈푸드가 용역 계약을 하고 동원홈푸드는 또다시 아람인테크 라는 인력파견업체에 재하청을 했습니다.

동강병원 조리원들은 그동안 근속과 관계없이 최저임금만 받았습니다. 경영 부담이 전혀 발생하지 않음에도 집단해고를 자행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직장내 갑질에 맞서 조합원들이 주체적이고 민주적인 직장문화를 만들어가자, 이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노동자가 헌법에 보장된 노동조합 활동이 해고당할 사유입니까? 인권으로서의 노동기본권을 인정하지 않고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집단해고를 자행하는 병원과 기업에 과연 어떤 윤리가 있겠습니까?

동강병원과 동원홈푸드에 요구합니다. 전근대적인 불법 부당노동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21명의 조리원을 고용 승계하십시오. 동강병원과 동원홈푸드는 조리원 전원 해고 사태 해결에 책임 있게 나서길 바랍니다.

코로나 19로 힘든 시기를 모두가 함께 극복하고자 애쓰는 지금, 가장 취약한 비정규직노동자를 집단적으로 해고하는 것은 ‘인간사랑’을 표방하는 동강병원 가치와도 사회필요기업을 표방하는 동원그룹과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탄받아 마땅합니다.

또한 동강병원은 하청(동원 홈푸드)의 재하청(아림인테크)구조로 영양실을 운영함으로써, 이중적 이윤 보장이 가져올 수 있는 인건비 삭감과 식자재의 질을 낮추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이 피해는 고스란히 식당을 이용하는 동강병원 직원과 환자들의 몫이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영양실 조리원 모두가 고용승계되어 다시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7만 5천 조합원들과 함께 그리고 시민들의 연대를 이끌어내며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2021. 1. 8.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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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수 기자 reapg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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