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 쓰레기 제거 등 ‘바다살리기’가 우선돼야
▲ 강제윤 사단법인 섬연구소 소장 시인 |
3조원의 예산을 어촌에 투입해 어촌을 살리겠다는 사업이 해수부의 ‘어촌뉴딜300’이다.
그런데, 과연 어촌뉴딜300이 어촌을, 섬을 살리고 있는 걸까?
나그네는 어촌뉴딜의 당위성은 인정하지만, 그 방법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왔다.
바다 속은 썩어가고 수초도, 물고기도 살지 않는데 해양관광, 바다 낚시터 따위로 어촌, 섬을 살리겠다는 것이 과연 옳은 방법일까?
해양 쓰레기 제거 등 ‘바다살리기’가 우선돼야 어촌도 섬도 살 수 있다고,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고 누누히 문제 제기를 했었다. 하지만, 해수부는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여수의 작은 섬 안도 또한 2019년 어촌뉴딜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108억의 예산으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해양레저와 휴양·수산의 특성이 어우러진 복합형 어촌모델로 개발하겠다는 것이 안도 어촌뉴딜 사업의 골자다. 그런데 요즈음 안도는 완전히 공사판이다.
여러 공사 중 하나가 출렁다리 건설이다. 해양레저와 휴양, 수산을 위해 필요한 것이 출렁다리라니 참으로 기가 찰 일이다.
안도 두멍 안은 내륙으로 쑥 들어가 있어, 파도를 피하기 좋은 최고의 대피항이다. 작은 섬이니 손바닥 만큰 작은, 연못 같은 바다다.
이 두멍 안에는 이미 당산으로 직접 건너가는 관광용 인도교가 놓여있다. 물론 관광객들이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두멍 안에 또 다시 출렁다리를 건설 중이다. 출렁다리는 안도 초입에서 분교까지 놓여지는데, 도로를 따라 걸으면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짧은 거리다.
그런데, 여기에 굳이 출렁다리를 놓을 필요가 있을까? 어민들은 차라리 그 쪽에 뚝을 막아 달라고 했다고 한다.
태풍이 오면 피해가 심하니, 방파제를 설치해 바람과 파도를 막아 달라 한 것이다. 그런데, 결국 출렁다리로 결정이 됐다고 아쉬워했다.
"우리가 뭔 힘이 있나요?" 어민들의 요구는 빠진 어촌 뉴딜! 대체 누구를 위한 뉴딜일까? 혹, 토건 업체를 위한 뉴딜은 아닐까?
대체 전국에 흔해빠진 출렁다리가 어촌마을 안도를 재생하는데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
관광객들은 조금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 장사를 하는 몇몇 집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안도라는 섬 전체를 살리는 길일까? 도무지 납득하기 쉽지 않다. 그 밖의 사업들도 섬주민 어민의 터전 해양 생태계 살리는 일과는 무관한 토목 사업 뿐이다.
이건 안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 대다수의 어촌뉴딜 사업장이 다르지 않다.
결국 또 토건 사업이다.
지금도 곳곳에 유휴 시설 투성이인데 대체 언제까지 삽질만 해댈 셈인가? 해수부는, 정부는 지금이라도 당장 무용한 삽질을 멈추고, '어촌 뉴딜300' 사업의 방향을 재검토해야 마땅하다.
어촌뉴딜로 어촌을, 섬들을 살리지는 못하더라도 죽이지는 말아야 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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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선 kingsj8782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