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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세의 신인 여가수 앙헬라 알바레스(Angela Alvarez)

기사승인 2022.11.28  13: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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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념과 사랑이 있다면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겁니다

김흥순

글로벌인간경영연구원 원장

한국은 노인 공경국가가 아니다.

편견에 사로잡혀 있고, 조기 은퇴시키고 보호해주지 않는 이상한 나라가 됐다. 신자유주의 때문인지 불량품 취급을 받는다.

종교에서도 돈 받는 헌금에는 나이제한이 없지만, 미사나 교육 등 행사에는 노인을 퇴물 취급한다.

365일을 노인 공경의 날로 해도 시원찮을 판에 10월 2일, 노인의 날도 조용했다.

지역사회나 언론 등은 노인 관련한 기사나 담론이 전무했다.

유엔, 2015년도에 새로운 연령 구분의 나이 기준 제시!

0~17세는 미성년자, 18~65세는 청년, 66~79세는 중년,

80~99세가 노년, 100세 이상을 장수 노인!

이 기준에 의하면, 노인의 나이는 80세가 되는 셈!

▲ @KBS2 뉴스 갈무리

나이 제한도 문제다. 100세 시대라면서 노인 기준은 60세 내지는 65세다.

유엔은 2015년도에 인류의 체질과 평균수명 등을 고려해서 생애주기를 5단계로 나눈 새로운 연령 구분의 나이 기준을 제시했다.

0~17세는 미성년자, 18~65세는 청년, 66~79세는 중년, 80~99세가 노년, 100세 이상을 장수 노인이라고 평생연령 기준을 재정립했다. 이 기준에 의하면 노인의 나이는 80세가 되는 셈이다.

고령사회로 접어든 일부 국가에서도 노인연령 기준이 조금은 다르다.

일본은 고령백서에서 ‘65~74세’와 ‘75세 이상’으로 구분하여 노인 통계를 제시하고 있으며, 2013년에는 정년을 65세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도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활동적 고령자가 많아지면서 ‘75세 노인론’이 대두되고 있다. 2015년도 대한노인회 이사회에서는 “노인들이 먼저 복지 기득권을 내려놓자”며 노인의 법적 연령을 70세 이상으로 상향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신중년층(50~69세) 4,00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52.6%는 노인의 연령 기준을 ‘70∼75세 미만’으로, 20.8%는 ‘75∼80세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설문조사 결과

52.6%는, 노인의 연령 기준을 ‘70∼75세 미만’으로

20.8%는, ‘75∼80세 미만’

사실 요즘 주변을 돌아보면 60대를 노인이라 칭하기에 서로가 겸연쩍스럽다.

건강관리, 자기관리를 통해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젊은 모습과 사고를 가졌기 때문이다.

노인연령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심각한 것은, 한국이 처한 고령화 현실,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과 역할 부재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나라다.

노인빈곤율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은 나라다.

2021년 현재 우리나라 고령화율은 16.2%이다.

“아직 꿈을 이루지 못한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신념과 사랑이 있다면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겁니다. 저는 확신해요. 어떤 것도 너무 늦은 건 없어요.”

2022년 11월 1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제23회 라틴 그래미 어워즈에서 신인상을 받은 올해 95세인 앙헬라 알바레스가 기립박수를 보내는 관객들에게 한 말이다.

그녀는, 2000년부터 시작된 라틴 그래미 어워즈의 역대 최고령 수상자다.

90세에 데뷔해 이룬 성과다.

등이 꼿꼿하고 눈빛이 맑은 그녀는 1927년 쿠바의 사탕수수 농장에서 태어났다.

14세에 작곡을 시작했지만, 가수의 꿈은 아버지의 반대로 접어야 했다.

평온했던 가정주부로서의 삶 역시 1962년 쿠바혁명으로 흔들렸다. 미국으로 건너간 알바레스는 네 자녀를 보육원에 맡긴 채 청소노동자로 일하며 생계를 꾸려야 했다.

2년 만에 아이들을 되찾고 기반을 잡는가 했더니, 남편과 딸이 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가난과 실의에 빠진 알바레스를 위로한 것은 역시 음악이었다. 가족들이 모이면 기타를 꺼내 노래를 들려줬다.

음악프로듀서인 손자가 할머니의 노래를 가족용 기록으로 남기려고 지난해 첫 앨범을 제작했는데, 뜻밖에 수상으로 이어졌다. 80년 만에 가수의 꿈을 이룬 것이다.

나이가 들면 자신부터 외부까지 편견에 사로잡힌다.

노인은 활동하기 어렵다. 노인은 허약하다. 노인은 모든 쾌락이 없다. 노인은 죽음에서 가깝다. 등 온통 편견투성이다.

물론, 나이가 들면 보거나 듣는 게 예전 같지 않다. 걸음걸이는 느려지고 기억력도 떨어진다. 인간이 살면서 겪게 되는 자연스런 현상들이다.

나이가 들수록 멀리만 보고, 필요한 소리만 들으라는 뜻이라고 애써 위로하면서도 돋보기를 찾고, 보청기를 귀에 꽂는다.

물건을 깜박하는 것도 시시콜콜한 기억이나 일상과 거리를 두라는 뜻이라고 스스로 느림의 미학을 강조하지만 약을 챙기게 된다.

노익장은 육체적 건강을 챙기는 것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

배우자나 친구와 고통스런 이별을 이겨 내며 욕할 게 있더라도 웃어넘기고, 함부로 남을 험담하지 않는 ‘불언장단’의 지혜를 깨달을 때 가능하다.

흘러가는 세월을 막을 순 없지만 마음속 열정이 있는 나이다.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사람은 진정한 자신을 발견한다.

반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편견 속에 잃을 때에는 시든다.

늙기로 결심할 때에야 사람은 늙는다.

백세시대, 앙헬라 알바레스의 이야기는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다.

 

아름답게 나이 들게 하소서 - 칼 윌슨 베이커(번역 장영희)

아름답게 나이 들게 하소서

수많은 멋진 것이 그러하듯이

레이스와 상아(象牙)와 황금

그리고 비단도 꼭 새것만이 좋은 건 아닙니다.

오래된 나무에 치유력이 있고

오래된 거리에 영화가 깃들어 있듯이

이들처럼 저도 나이 들어감에 따라

더욱 아름다워질 수는 없나요.

Let Me Grow Lovely - Karle Wilson Baker

Let me grow lovely, growing old

So many fine things do:

Laces, and ivory, and gold,

And silks need not be new;

And there is healing in old trees,

Old streets a glamour hold;

Why may not I, as well as these,

Grow lovely, growing 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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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 jwd32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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