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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올림의 조금은 색다른 시국선언문

기사승인 2016.11.09  19: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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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올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최순실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처벌하라

 

▲ 반올림의 비닐로 만들어진 농성장(반올림은 지난 2015년 10월 7일부터 강남역 8번 출구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1) @사진제공 ; 반올림 이종란

오늘로써 ‘삼성직업병 문제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는 반올림’(이하 반올림)이 농성을 시작한지 400일되었다. 천막도 아닌 비닐농성장이고, 전기마저 없다고 한다.

반올림은 지난 2015년 10월 7일부터 강남역 8번 출구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반올림, 가족대책위가 수용해서 만들어진 조정위원회의 7월 23일 권고안 발표 이후 두 달 만에 회의가 열렸는데, 삼성전자는 조정위원회 권고가 아닌 자신들이 만든 보상위원회로 인해 조정위 권고안을 미루자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에 반올림은 삼성전자를 규탄하며 ‘직업병 피해자에 대한 사과, 보상, 재방방지대책’을 요구하며 노숙농성에 돌입한 것이다.

▲ 반올림의 비닐로 만들어진 농성장(반올림은 지난 2015년 10월 7일부터 강남역 8번 출구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2) @사진제공 ; 반올림 이종란

반올림은 “삼성이 비선실세에 건넨 수백억 원의 돈은 삼성직업병 피해자의 피눈물이다. 삼성은 아직도 직업병 피해자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와 투명하고 배제 없는 보상’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삼성이 반도체 엘씨디 76명의 사망노동자, 224명의 피해자 앞에 진심어린 사과, 투명하고 배제 없는 보상, 재발방지대책의 성실한 이행을 당장 약속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한 “삼성이 은폐와 왜곡을 당장 그만두고, 반올림과 대화를 재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올림은 지난 11월 3일 조금은 색다른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문제의 대상을 박근혜-최순실에 국한하지 않고, 삼성까지 포함한 것이다.

반올림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박근혜-최순실-삼성재벌의 수백억대 더러운 유착은 삼성에서 일하다 병들고 죽어간 수백 명의 노동자 피눈물”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최순실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 반올림은 지난 11월 5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집회장 도로에서 삼성반도체 직업병 피해자의 실태와 삼성의 문제점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1)
▲ 반올림은 지난 11월 5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집회장 도로에서 삼성반도체 직업병 피해자의 실태와 삼성의 문제점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2)
▲ 반올림은 지난 11월 5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집회장 도로에서 삼성반도체 직업병 피해자의 실태와 삼성의 문제점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3)

반올림은 지난 11월 5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집회장 도로에서 이와 같은 주장을 담은 퍼포먼스를 진행해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고 공감하게 했다.

이날 2차 범국민행동의 문화제 연단에 삼성반도체 직업병 피해자인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가 올라갔다. 황상기 씨 는 “내 딸 유미는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세척업무를 하다가 백혈병에 걸려, 스물 셋의 나이로 숨졌습니다. 딸아이와 함께 2인 1조로 일한 동료도 백혈병으로 숨졌습니다. 그런데 삼성은 산재가 아니라며, 단돈 500만원을 들고 와서 “이 돈으로 끝내자”고 했습니다. 저는 너무 억울했습니다. 그리고 진상규명을 꼭 해야 한다고 다짐했습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9년 동안 제보된 삼성반도체 공장의 백혈병, 뇌종양 등 피해자는 무려 224명이다. 그 중 7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삼성은 우리의 요구는 무시하면서, 한 손으로는 겨우 스물 몇 살에 죽어간 피해자들의 부모에게 목숨 값 몇 천을 쥐어주고 입막음을 시도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수백억이 넘는 돈을 최순실 씨에게 갖다 바쳤다.”며 분노했다.

또한 “박근혜와 삼성재벌이 벌인 비리와 유착은 삼성에서 일하다 병들고 죽어간 노동자들의 피요, 눈물입니다. 직업병 문제만이 아닙니다. 삼성에서 노동조합을 만들려는 시도가 있을 때마다 자행되었던 도청, 미행, 감금, 협박, 해고, 납치 같은 불법적인 노무관리에 대해 삼성은 그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습니다. 민주노조를 만들었다고 에버랜드노동자,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에게 가해진 노동탄압과 인권유린도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라며 삼성의 부당함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모인 시민들과 함께 “박근혜는 퇴진하라!. 최순실을 구속하라!, 삼성 이재용을 엄중 처벌하라!”고 외쳤다.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에서의

<삼성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 발언 전문>

내 딸 유미는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세척업무를 하다가 백혈병에 걸려, 스물 셋의 나이로 숨졌습니다. 딸아이와 함께 2인 1조로 일한 동료도 백혈병으로 숨졌습니다. 그런데 삼성은 산재가 아니라며, 단돈 500만원을 들고 와서 “이 돈으로 끝내자.”고 했습니다. 저는 너무 억울했습니다. 그리고 진상규명을 꼭 해야 한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언론도, 정치권도 이 문제를 피했습니다. 다행히 저를 도와 반올림이라는 단체가 결성되고 진상규명과 산업재해를 인정받기 위해 싸워 왔습니다.

9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지난 9년 동안 달라진 게 있다면 너무도 많이 늘어난 피해자 숫자입니다. 지금까지 제보된 삼성반도체 공장의 백혈병, 뇌종양 등 피해자는 무려 224명 입니다. 그 중 76명이 사망했습니다. 반올림과 삼성직업병 피해자들이 이 문제에 대한 삼성의 책임을 촉구하고 사회적 대화를 요구하면서 삼성본관 앞에서 노숙농성을 한지 400일 가까이 됩니다. 하지만 삼성은 여전히 아무런 응답이 없습니다.

삼성은 우리의 요구는 무시하면서, 한 손으로는 겨우 스물 몇 살에 죽어간 피해자들의 부모에게 목숨 값 몇 천을 쥐어주고 입막음을 시도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수백억이 넘는 돈을 최순실 씨에게 갖다 바쳤습니다.

산업재해를 인정받으려면 아픈 노동자가 증명해야 한다는데, 삼성은 공장에서 사용되는 수백 가지 화학물질들이 영업비밀이라면서 단 하나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어떤 유해물질에 노출되는지 전혀 모른 채 죽어갔는데도 말입니다. 정부는 수수방관 했습니다. 검찰 수사 같은 건 아예 없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정부는 삼성 편을 들어서, 공장의 안전 정보가 삼성의 영업비밀이라고 합니다.

간신히 목숨은 건졌지만 두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거나, 온몸이 마비되거나, 이틀에 한 번씩 투석을 하거나, 혼자서는 밥도 먹을 수 없는 장애를 입은 피해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병든 몸으로는 일을 할 수 없어서 기초생활 수급자가 되어 가난과 병마의 고통에 시달리는 피해자들이 너무 많은데, 박근혜와 최순실 씨가 삼성에게 수백억대에 달하는 뇌물을 받고, 최 씨의 딸 정유라에게 삼성이 10억짜리 말을 선물했다는 사실을, 우리 삼성직업병 피해자 가족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겁니까.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박근혜와 삼성재벌이 벌인 비리와 유착은 삼성에서 일하다 병들고 죽어간 노동자들의 피요, 눈물입니다. 직업병 문제만이 아닙니다. 삼성에서 노동조합을 만들려는 시도가 있을 때마다 자행되었던 도청, 미행, 감금, 협박, 해고, 납치 같은 불법적인 노무관리에 대해 삼성은 그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습니다. 민주노조를 만들었다고 에버랜드노동자,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에게 가해진 노동탄압과 인권유린도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노동자들과 평범한 사람들이 도탄에 빠져 있는 동안 박근혜 정부 하에 삼성 이재용 씨는 지난 10월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선임되는 화려한 대관식을 가졌습니다. 이건희에서 이재용으로의 권력승계를 위해 계열사 주가를 조작하고, 온갖 편법, 불법 수단을 동원했습니다. 그 과정은 국민연금이라는 공적기관의 공조 덕분에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수백억대의 뇌물이 어떻게 만들어져서 어떻게 건내 졌고, 그로인한 삼성이 취한 이득은 무엇이었는지, 삼성 이재용 씨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국무총리 내정자 김병준 씨에 대해 꼭 언급하고 싶습니다. 김병준 씨는 대표적인 삼성맨입니다. 전 국민에게 재앙이 될 의료민영화를 앞장서 추진한 장본입니다. 더 이상 박근혜는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당장 퇴진하십시오.

박근혜는 퇴진하라!

최순실을 구속하라!

삼성 이재용을 엄중 처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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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적으로, 박근혜 씨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고 최순실 씨가 제대로 처벌받는 상황이 되어야 반올림이 요구하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처벌과 삼성이 반도체 엘씨디 76명의 사망노동자, 224명의 피해자 앞에 진심어린 사과, 투명하고 배제 없는 보상, 재발방지대책의 성실한 이행”이 가능할 것이다.

 

<반올림 시국선언문 전문>

- 박근혜-최순실-삼성재벌의 수백억대 더러운 유착은 삼성에서 일하다 병들고 죽어간 수백 명의 노동자 피눈물!

- 박근혜는 퇴진하라!

- 최순실과 삼성 이재용을 처벌하라!

최순실 게이트로 시작한 국정농단 사태가 박근혜-최순실-삼성의 비리와 유착으로 얽혀져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반올림과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들이 삼성 서초 사옥이 있는 강남역 8번 출구 앞에서 ‘진정성 있는 사과, 배제 없고 투명한 보상, 재발방지 대책의 성실한 이행’을 요구하며 농성을 시작한 지 1년이 넘도록 삼성은 아무런 답변이 없다.

그 동안 삼성은 오른손으로는 스물 몇, 서른 몇 살에 죽어간 피해자들의 부모에게 목숨 값 몇 천을 쥐어주고 입막음을 시도하고, 왼손으로는 수백억 넘는 돈을 최씨 측에 갖다 바쳤다. 원통하다. 그래서 우리 반올림은 삼성직업병 피해자들과 함께 참담한 심정으로 시국선언에 나선다.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이 걸린 딸아이가 죽어 가는데 삼성은 500만 원을 내밀었다. 황상기 씨의 억울함을 듣고 2007년 반올림이라는 단체가 결성되고, 지금까지 9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 긴 세월동안 반올림은 삼성공화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노동자들의 산업재해를 인정받기 위해 싸웠다.

산업재해를 인정받으려면 아픈 노동자나 유족이 증명을 하라는데, 삼성은 공장에서 쓰이는 화학물질들의 이름과 성분도 영업비밀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안전보호구 현황마저도 영업비밀이라며 감췄다.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무슨 유해물질에 노출되는지 전혀 알지도 못한 채 죽어갔는데 말이다.

9년이 흘렀다. 그간 삼성 반도체와 엘씨디 공장에서 드러난 피해자가 사망자만 76명이요, 백혈병, 뇌종양 등으로 병든 노동자 제보 수는 224명이다. 간신히 목숨은 건졌지만 두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고, 하반신이 마비되고, 이틀에 한번 투석을 하고, 혼자서는 밥도 먹을 수 없는 장애를 입은 피해자들, 병든 몸으로 일을 할 수 없어서 기초수급자가 되어 생활비조차 없는 이들이 허다하다. 삼성 핸드폰을 만드는 하청공장 노동자들은 메탄올에 중독되어 두 눈을 실명 당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수수방관했다. 검찰 수사 같은 건 아예 없었다. 아니 오히려 정부는 삼성 편을 들어 작업환경 안전정보를 삼성의 영업비밀이라고 감췄다. 산업재해를 인정받으려면 노동자가 증명하라는 부당한 제도를 수정하고 정부가 삼성 직업병 문제에 적극 대처하라는 유엔(UN)의 권고도 모른 채 하고 있다.

직업병 문제만이 아니다. 삼성에서 노동조합을 만들려는 시도가 있을 때마다 자행되었던 도청, 미행, 감금, 협박, 해고, 납치 같은 불법적인 노무관리 수법들에 대해 삼성은 아직 그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다. 민주노조를 만들었다고 에버랜드노동자,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에게 가해진 노동탄압과 인권유린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기업의 배만 불리는 온갖 규제완화, 쉬운 해고를 비롯한 노동법 개악도 그렇게 만들어졌다. 이로 인해 평범한 사람들의 삶은 무너져 내렸다.

노동자들과 평범한 사람들이 도탄에 빠져 있는 동안 박근혜 정부하에 삼성 이재용은 지난 10월 27일 삼성전자 등기임원으로 선임되는 화려한 대관식을 가졌다. 이건희에서 이재용으로의 권력승계를 위해 계열사 주가를 조작하고, 온갖 편법, 불법적 방법을 자행해 온 끝에 이제 권력승계를 마무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은 국민연금이라는 공적기관의 공조 덕분에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었다.

박근혜-최순실-삼성 등 재벌의 수백억대의 비리와 유착은 이 대한민국이 어떻게 작동되고 있었는지, 누가 진짜 우리를 지배해 왔는지, 그리고 삼성의 무소불위의 권력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명백하게 보여주고 있다.

삼성이 미르/K스포츠 재단에 낸 돈만 204억 이다. 이외에 최순실에게 직접 뇌물을 건낸 유일한 기업이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게 10억이 넘는 말을 선물하고, 최순실의 독일 회사에 35억을 건내고, 매달 80만 유로(약 10억)를 지급해 왔다. 삼성은 최순실씨의 일가 뿐 아니라 조카 등 친인척까지 밀착 관리해 왔다.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 이외에 또 얼마나 많은 비리가 있었을까 생각만 해도 참담하다.

수 백 노동자들의 목숨과 피의 대가가 어떤 방식으로 더러운 거래에 이용되고 있는지를 우리는 보고 있다. 이 돈이 어떻게 만들어져서 어떻게 건내 졌고, 어떤 대가로 돌려받았는지 삼성의 책임자인 이재용을 구속해서 수사해야 한다.

우리는 외친다. “박근혜 퇴진”과 함께 “삼성 이재용을 처벌하라”고! 박근혜 게이트의 최대 수혜자는 삼성이다. 최순실 일가에게는 수백억 뇌물을 주고, 백혈병 노동자에겐 500만원을 내민 삼성을 용서할 수 없다. 박근혜 게이트 최악의 공범, 삼성 이재용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이에 반올림은 삼성직업병 문제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는 농성장에서 또 한 번의 시린 겨울을 맞으며 박근혜 퇴진, 이재용 처벌의 촛불을 든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최순실과 삼성 이재용을 구속, 처벌하라!

2016. 11. 3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이근선 kingsj878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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