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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참을 수 없다" 파업 8일째인 고대의료원 노조, 현장증언대회 열어

기사승인 2021.09.10  12: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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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00억 첨단의료센터 건립에 가려진 직원들의 고통, 이제는 말하겠다”

파업 8일째 조합원들, 방호복 입고 현장노동실태 증언대회 개최

이번 주 타결되지 않으면, 13일 불법 부당노동행위 고발 기자회견 개최

16일에는, 보건의료노조 간부들이 총집결하는 산별 집중투쟁 예고!

지난 9월 2일 전면파업에 돌입해, 9월 9일로 파업 8일째를 맞은 보건의료노조 고대의료원지부(지부장 노재옥)는 오전 11시 고대의료원 안암병원 주차장에서 고대의료원의 열악한 노동실태를 고발하는 증언대회를 열었다. 

이날 증언대회에는 안암병원, 구로병원, 안산병원에서 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1천여 명의 조합원이 방호복을 입고 참가했다.

▲ 노재옥 보건의료노조 고대의료원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이날 대회사에서 노재옥 고대의료원지부장은 “BIG5병원을 바짝 추격하며 BIG6 병원을 자처하는 고대의료원은 2017년 의료수익 1조원시대를 열었고, 2020년 의료이익 1천억 원 달성에 매년 매출성장률 10%를 기록하며 고도성장을 이룩하고 있지만, 다른 사립대병원 3교대 근무 간호사들보다 한 달에 3~4일을 더 일하고, 인력이 부족해 생리휴가도 제대로 못 가는 등 근무조건과 처우는 꼴찌”라고 밝혔다.

이어 “밥도 못 먹고, 화장실도 못 가고 일하는 우리 병원 간호사들을 보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사람에게 투자하라는 게, 이번 파업의 핵심구호‘라고 강조했다.

▲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이어서,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상급종합병원 중 노동조건이이 가장 열악한 곳이 고대의료원”이라며 “고대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의 투쟁은 열악한 노동조건을 바꾸기 위한 투쟁,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다. 반드시 승리하자”고 결의를 다졌다.

▲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그리고,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서울본부장은 “고대의료원의 현실은, 한마디로 <의사 천국, 간호사 지옥>”이라며, “울면서 일하고 있는 최악의 노동조건을 올해는 반드시 바꿔내자”고 격려했다.

▲ 김진억 민주노총 서울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마지막 발언으로 김진억 민주노총 서울본부장은, 격려사를 통해 “공공의료 확충과 의료인력 확충을 위한 보건의료노조의 투쟁이 소중한 성과를 만들어냈다”며 “시민의 건강권과 안전권이 걸린 투쟁에 함께 하겠다”며 20만 민주노총 서울본부 조합원의 연대투쟁을 약속했다.

노동실태 증언대회에 나선 고대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은, 한결같이 고대의료원의 열악한 노동조건 실태를 고발하면서,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함께 파업투쟁에 대한 결의를 밝혔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험을 안고 일하기에는, 이제 너무 무섭다!

고대의료원 안산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A조합원은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일하는 간호사의 하루 위험수당은 5만원인데, 고대의료원 하루 위험수당은 4,200원꼴”이라며 “4종 보호복을 입은 채 글러브를 끼고, 주사를 잡고, 서리가 끼어 잘 보이지 않는 페이스쉴드를 닦아가며 하루하루 감염병 전파를 막기 위해 싸우고 있는데, 어떻게 사명감을 갖고 일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변하지 않는 업무환경과 업무량 증가로 퇴사자가 늘어나, 응급실 인력 47명 중 10년차 이상 경력간호사는 2명뿐이고, 신규간호사가 무려 23명”이라며 “중환자 간호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에게 인력부족으로 체위변경 한번 제대로 해줄 수 없고, 대변도 빨리 치워주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 환자분들에게 죄송스런 마음이 드는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고 밝히며 열악한 인력부족 현실을 밝혔다.

그리고, A조합원은 ”저희들은 환자분들에게 <살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도 가슴을 쓸어내리며 근무하고 있다“며 “언제 터질지 모르는 사고를 직원들의 수많은 노력으로 막고 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험을 안고 일하기에는, 이제 너무 무섭다. 적절한 간호 인력을 현장에 배치하여, 간호사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사직을 줄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해야!

고대의료원 구로병원 영상의학과에 근무하는 B조합원은 “2012년 입사하여 10년간 비정규직으로 근무했다”며, 언젠가는 정규직이 될 것이라는 기약 없는 계약직 생활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B조합원은 “10년 비정규직의 서러움이 고대의료원에서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번 파업이 비정규직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반드시 승리로 만들자”고 호소했다.

비정규직 정규직화 필요, 정규직 인력충원 호소!

고대의료원 구로병원 보호요원실에 근무하는 C조합원은 “정년퇴직이나 명예퇴직, 개인적인 이유로 퇴직하는 분들의 빈자리에는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으로 채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1명 중 정규직은 11명뿐이고,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이라고 증언했다. C조합원은 “야간근무를 2명이 하고 있는데 1명은 응급실을 담당하고, 나머지 한 명은 1000병상이 넘는 병동을 혼자서 맡아 근무하고 있다”며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정규직 인력 충원을 호소했다.

“물도 마음대로 마실 수가 없다”

인력충원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호소!

고대의료원 안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에서 근무하는 D조합원은 “병원은 800병상 규모인데, 외래 채혈실에서 근무하는 인력은 5명이고 그 중에 4명은 비정규직”이라며 “아침 6시 30분부터 업무를 시작해 오후 6시까지 하루 11시간이 넘게 일하고 있다”며 열악한 인력환경과 노동조건을 증언했다.

이어 D조합원은 “물 마실 시간도 없고, 물을 준비해놓고도 화장실 갈 시간이 없다 보니, 물을 마실 수가 없다”며 “첨단 장비와 건물도 좋지만, 사람을 대신할 수는 없다. 이제 사람에게 투자해 달라”고 호소했다.

인원은 그대로이고, 노동강도와 업무량은 2배 이상 늘어!

입사 2개월 된 시설팀 직원을 당직까지 세워

시설팀원은, 입사하자마자 만능이 돼야 한다

고대의료원 안암병원 기계실에 근무하는 E조합원은 “5년 전부터 인건비를 절약한다고 부서 통폐합하면서, 자신의 전문 지식과는 상관없이 이 장비 저 장비를 몇 개월 단위로 이동 담당하게 하더니, 급기야 입사 2개월 된 직원을 당직까지 세웠다”며 “고대의료원 시설팀원은, 입사하자마자 만능이 돼야 한다”며 열악한 노동현실을 꼬집었다.

E조합원은 “건물에 투자하고 새로운 장비를 들여놓지만 인원은 그대로이고, 노동강도와 업무량은 2배 이상 늘었다”면서 “당장 눈에 보이는 인건비 절약만 생각하지 말고 지금의 부족한 인원, 불합리한 시스템, 인사관리를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간호사를 무슨 일이든 해결해야 하는 만능로봇으로 아는 것 같아

저는 병원에 간호사로 취직했는데, 노예인가요?

고대의료원 안암병원 3년차 병동간호사인 F간호사는 “근무환경이 너무나 열악하고 진료과와의 갈등 등으로 번아웃의 무한반복을 겪고 있다. 이제는 정말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을 수십 번 했고 파업시작 일주일 전에도 사직 면담을 할 만큼 많이 소진되어 있는 상태”라며 밝혔다.

이어 “간호사를 무슨 일이든 해결해야 하는 만능로봇으로 아는 것 같은 태도에, 참을 수 없어 파업에 나왔다”고 자신의 처지를 설명했다.

F조합원은 “냉난방기와 의료기기, 병동 내 환경들을 보면 의료원은 일하는 사람을 위한 시설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외형적인 모습에만 치중하고 있다”며 “이해할 수 없는 시스템 속에서 참고 일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의사 업무가 간호사들에게 떠넘겨지는 사례들을 소개한 F간호사는 “의사들의 폭언, 막말, 성희롱 등 만행들은 예시가 너무 많아 지금 다 말할 수도 없다. 저는 병원에 간호사로 취직했는데 노예인가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저는 존중받아 마땅한 사람이고, 간호사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의료인으로서의 몫을 다하고 싶다. 그것조차 할 수 없게 만들어버리는 고대의료원에서 조금이라도 바뀌는 부분이 있을 거라는 기대와 희망을 갖고 이번 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나 힘들고 부당한 대우를 그간 받아왔고, 이걸 알아달라는 짙은 호소가 담긴 파업이다. 너무 힘들고 사직밖에는 답이 없다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고대의료원 노동실태 증언대회에 함께 한 파업 참가 조합원들은, 너무나 열악한 고대의료원의 노동실태 증언에 공감하면서 “적정인력 확충하라”,“사람에게 투자하라”, “파업사태 해결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고대의료원지부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한계치에 도달한 직원들의 고통과 분노를 이제는 말하겠다. 최고의 경영수익을 자랑하면서도 정당한 노동자들의 요구를 외면한 채 파업을 장기화시키고 있는 고대의료원의 악행과 만행을 계속 폭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번 주에 파업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오는 8월 13일(월)에는 ‘인력 갈아넣기와 직원 쥐어짜기, 고대의료원 경영실태와 불법 부당노동행위 고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8월 16일(목)에는 전국의 보건의료노조 간부들이 고대의료원으로 집결하는 총력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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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수 reapg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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