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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사진전 개최

기사승인 2016.08.24  15:2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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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청계천 ‘광교갤러리’에서 기술서비스 노동자들의 위험천만 작업현장 사진 전시

6월 25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서의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라두식 지회장의 추모투쟁발언 영상
▲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라두식 지회장

"하청노동자 죽음의 행렬, 이게 사람사는 세상입니까?

2016년 6월 23일 삼성전자서비스 성북센터 AS기사가 에어컨 실외기를 수리하다 추락하여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측은 안전 교육을 했고 수리기사가 실족했기에 책임이 없다고 말합니다. 너무나 원통합니다.

고인의 어린 아이들은 "아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라고 말합니다. 차가운 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했는데, 이제는 어린 아이가 어른들에게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불과 얼마 전 우리는 구의역 청년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을 받아 안아야 했습니다. 위험의 외주화 때문에 하청노동자들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이게 사람 사는 세상입니까? 싸웁시다. 투쟁합시다. 싸웁시다. 투쟁합시다. 투쟁합시다!!"

(지난 6월 25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서의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라두식 지회장의 추모투쟁발언 중)

- 2014년 8월 전북 장수에서 티브로드 케이블 설치기사 전봇대에서 작업 중 추락사

- 2015년 7월 경기도 안산에서 LG전자 A/S기사 에어컨 실외기 작업 중 추락사

- 2016년 6월 23일 삼성전자서비스 하청업체 노동자 에어컨 실외기 수리 중 추락사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지난 2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서울 청계천 ‘광교갤러리’에서 ‘추락하지 말아요, 우리가 잡아줄게요’라는 주제로 사진전을 열었다.

우리들 집에 찾아 오시는 바로 그 아저씨들의 이야기다. 사진으로 위험천만하고 열악하기 짝이 없는 작업환경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티브로드, 삼성, LG전자 등 어느 회사 소속이든, 어떤 작업을 하든, 어느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든 일보다 안전이 우선되지 않으면 안 된다. 생명보다 귀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아래는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라두식 지회장이 페이스 북에 올린 글)

삼성전자서비스 AS 노동자들은 날씨가 무더운 여름을 기다립니다. 한건 한건 처리하면서 받는 건당수수료 체계에서 날씨가 무더워야 AS 접수가 늘어 가족들을 먹여 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70여 년이 넘는 삼성의 무노조 경영에 맞서 "배고파서 못 살겠다 인간답게 살게 해 달라."는 외침으로 2013년 7월 14일 노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삼성은 그때부터 무려 3년을 조합원 표적감사. 조합원 일감줄이기 등등 노조탄압을 자행하여 말려죽이기를 진행하였습니다.

3년 동안 하루도 미치지 않고 투쟁하지 않은 날이 없을 정도로 민주노조 사수 열망과 노예로 삶을 벗고 인간답게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열망으로 싸워왔습니다.

그러는 3년 동안 하늘도 무심하시게 여름은 큰 무더위 없이 지나갔습니다.

그나마 여름엔 무더운 날씨 때문에 ‘조합원 일감줄이기 없이 일 좀 할 수 있겠구나’라는 예상은 벗어나고, 여름 성수기 없는 3년을 보내면서 조합원들의 생활고라는 더 많은 시련을 겪어야만 하였습니다.

그리고 16년 여름 기다리던 무더운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딱 4년 만에 폭염으로 인하여 에어컨 AS 접수량이 폭주하여 조합원 일감줄이기 없이 일 좀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지난 6월 23일 성북센터 동료가 에어컨을 수리하다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후에도 한 부부가 에어컨 설치하다 추락하여 목숨을 잃은 아내소식, 수리하다 추락하여 병원에 입원한 미조직센터 동료 소식, 잘 떨어져서 팔등에 상처만 입었다는 소식, 하루가 멀지 않고 들려오는 끊이지 않는 사고 소식에......

이제 삼성전자서비스 AS노동자들은 4년 만에 찾아온 폭염이 반갑지 않습니다.

지난 3년을 이런 노동환경을 바꾸기 위해 싸워왔기에...... ‘우린 뭘 했나~’라는 자책도 느끼지만 우리가 외치던 ‘삼성을 바꾸고 우리 삶도 바꾸자!’, ‘삼성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자!’

구호가 현실이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울 것입니다.

그런데 16년 여름에 찾아온 폭염은 동료들을 더욱더 아프게 만드네요. ㅠㅠ

폭염아 얼른가라~~~~~~~

잘 떨어져서 팔등만 다치는 현실이지만, 이 폭염이 지나가도 우리는 위험을 멈추지 않는 삼성과 폭염보다 더한 열기로 싸울 것입니다.

청계천 광교갤러리에서 열리는 기술서비스 노동자 위험의 외주화 "추락하지 말아요, 우리가 잡아 줄께요" 사진전에 게시된 사진파일, 시민들이 붙여놓은 포스트잇을 공유합니다.

 

이근선 kingsj878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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