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지병원 고용보장 합의 거부 투쟁선포 기자회견’ 개최
경영이 어렵다고 하면서,
비용이 더 드는 용역전환을 해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없어!
▲ 보건의료노조가 11월 29일(금) 오전 11시 제천시청 브리핑룸에서 노사 합의 불이행과 집단해고 강행을 규탄하는 <명지병원 고용보장 거부!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
간호간병통합병동이 폐쇄되면,
간병비 100만원이면 될 것이 200~300만원 들게 돼!
미화노동자의 손을 잡고,
명지병원의 얼룩을 다 같이 깨끗이 닦아주길 바랍니다!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이왕준)과의 면담에서 도출한 노사합의문 약속 불이행!
보건의료노조가 11월 29일(금) 오전 11시 제천시청 브리핑룸에서 노사 합의 불이행과 집단해고 강행을 규탄하는 <명지병원 고용보장 거부!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김경규 보건의료노조 전략조직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
기자회견에서 김경규 보건의료노조 전략조직위원장은 “제천명지병원(병원장 강기혁) 측이 주장하는 간호사 부족, 과다한 시간외 수당 등에 대해 노조는 여러 가지 대안을 제시했지만, 모두 거절했다. 병원 측은 객관적 자료를 제시하지 않았고, 기존 입장만을 고수해 논의가 결렬되었다”며 노사 합의사항을 불이행하는 병원을 규탄하며, 병원 측의 결단을 촉구했다.
간호간병통합병동이 폐쇄되면,
간병비 100만원이면 될 것이, 200~300만원 들게 돼!
▲ 제천 명지병원 전경 @사진제공 : 충청북도 |
기자회견에 참석한 제천시민은 “간호간병통합병동이 폐쇄되면, 간병비 100만원이면 될 것이 200~300만원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선진국은 간병서비스, 공공서비스 확대를 위해 노력한다는데, 제천병원은 이미 시행하고 있는 사업을 폐쇄하겠다고 하여 시민과 가족에게 부담이 발생하게 된다. 간병 때문에 가족이 해체되기도 하는데, 간병은 공공서비스로 병원과 정부가 책임지고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 양승준 보건의료노조 충북지역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
양승준 보건의료노조 충북지역본부장은 먼저 “공공의료기관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제천권에 명지병원이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선정되었다. 지역책임의료기관이 민간병원인 명지병원으로 선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간병원이 선정된 것에 많은 우려가 있었다. 민간병원은 경영논리를 앞세우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우려대로 지금 이 사태가 벌어졌고, 지역책임의료기관 기본 역할에 경영논리를 내세우면 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노조는 사측의 고용보장 거부에 대한 양보안을 제시했지만, 병원의 불성실한 태도로 논의가 진척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12월 4일(수) 제천시장 면담, 12월 6일(금) 지역 노동자들와 함께 하는 집회, ‘간호간병통합병동 폐쇄 반대! 용역화 반대! 시민 서명활동’을 비롯해 보건의료노조,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지역 시민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명지병원의 얼룩을 다 같이 깨끗이 닦아주길 바랍니다!"
▲ 보건의료노조 명지병원지부가 기자회견에 앞서 병원 로비에서 출근 선전전을 하고 있는 모습 @보건의료노조 |
제천명지병원지부 미화노동자는 “우리는, 병원이 편할 때 쓰고 버리는 존재가 아니다. 미화 노동자를 해고하고 용역으로 전환하면, 병원에 엄청난 흑자를 가져다 주는 것인가. 우리는 얼룩진 명지병원을 바꾸고 싶다. 해고가 아닌 고용 안정을, 용역 전환이 아닌 정규직 보장을, 또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폐쇄가 아닌 유지를 바란다. 미화노동자의 손을 잡고, 명지병원의 얼룩을 다 같이 깨끗이 닦아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다음은, 보건의료노조가 이날 밝힌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기자회견문>
명지병원은 잔인했다! 고용보장 합의 거부, 명지병원 규탄한다! 11월 25일부터 27일 3일 동안 명지병원 노사는, 간호간병통합병동 폐쇄 및 미화 용역전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중 논의했습니다. 11월 27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논의에서 아무런 진전이 없는 채로, 최종 결렬되었습니다. 이에, 우리노조는 28명의 생존권 보장, 고용 보장, 노조 와해 시도를 막고자 총력투쟁을 결의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제천 시민을 비롯한 국민들에게 그동안의 경과와 투쟁계획을 밝히고자 합니다. 명지병원 측 입장은 모순 덩어리, 객관적 자료 제출도 거부 ○ 병원 측은 비상경영체제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일반병동으로 전환, 미화부문의 용역전환을 제시하고, 해당 노동자 28명를 해고한다고 통지하였습니다. ○ 논의과정에서 병원 측은 “용역전환으로 비용이 더 들더라도 하겠다”, “현재 간호간병통합병동 운영이 수익과 지출 간 적자는 아니다. 일반병동으로 전환해 환자를 가득 채우면 나아질 것이다”라고 답했습니다. ○ 경영이 어렵다고 하면서, 비용이 더 드는 용역전환을 해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간호사가 없어 간호간병통합병동을 폐쇄한다면서, 환자를 가득 채운 일반병동 간호사들은 노동 강도를 견디지 못해 이직한다면 같은 문제를 발생하게 될 것이 예측됩니다. 앞뒤가 맞지 않은 병원 측의 답변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 명지의료재단의 2023년 감사보고서에는 2022년 충남 내포 신도시 계약으로 토지 매매를 위한 차입금 발생, 2024년도 전공의 파업으로 인한 일시적 수익하락 및 유동성 문제 발생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천명지병원은 원래 전공의가 없어 전공의 파업으로 인한 영향으로 볼 수 없고, 환자가 많아 직원들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상황입니다. 과연, 간호간병통합병동의 폐쇄와 청소 부문의 용역화가 현 시점에서 필수적인 조치인지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 또한, 제천명지병원의 재무관련 자료(손익계산서과 재무제표 등) 제출 요구했지만 이유 없이 거부했습니다. 병원 측의 입장을 상세히 문구로 알려달라는 요구도 묵살했습니다. 대화 상대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조차 갖추지 않은 불성실한 태도였습니다. 11/18 명지의료재단 이사장과의 면담에서 도출한 노사합의문 약속 불이행 ○ 11/5 해고통지 이후 시민들에게 알리고, 출근 또는 점심시간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선전전을 진행했지만, 병원 측의 입장은 변하지 않아 우리노조는 명지의료재단 이사장과의 면담을 통해 11/18일 노사합의문을 도출했습니다. 노사합의문의 내용은, <현안 문제(해고사건)에 해당 직원들에게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사가 합리적인 방법을 마련하기 위해 최단기간 안에 집중 논의를 한다> 입니다. ○ 우리노조는 원만한 합의를 위해 양보안을 제출하였지만, 병원 측은 노조안에 대해 검토조차 하지 않고, 병원 측 안을 제시하지도 않은 채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같은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 합의문은 글귀에 지나지 않았고 합의의 정신은 사라졌습니다. 설명하지 않고 성실하게 협의조차 하지 않아 납득되지 않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집단해고 강행으로 명지병원이 얻으려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노조가입 40일 만에 행해진 청소노동자와 병동 노동자의 생존권 박탈은, 명지병원의 잔인함을 여실히 보여준 증거 ○ 청소노동자, 병동노동자는 타 직역과 차별적 처우를 개선하고자 노조에 가입한지 40일 만에 해고통지를 받았습니다. ○ 최저임금 수준의 한달살이 노동자들이 땀 흘려 일하며 병원을 청소하고, 환자 돌봄을 했는데 나에게 자랑이었던 병원에서 “병원이 어렵다. 30명이 희생해 420명을 살려야 한다”며 병원 밖으로 i아 내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 ‘시간외 근로시간을 조정하여 인건비 절감 방안을 논의하자, 고용 유지 방안을 찾아보자’는 노조의 제안을 전면 무시했고, 조합원들의 눈물진 호소를 외면했습니다. 기존 입장만을 되풀이하는 병원 측의 민낯은 잔인함 그 자체였습니다. ○ 병원 측이 노사대립을 유도해 노조와해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신생 지부의 역량은 미약합니다. 해고 통지로 조합원 약화, 노사대립 국면으로 노조 역량 약화를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노조가입과 일련의 충격적 사태가 우연히 일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직원의 고용 보장 위해 총역량 동원하여 결사투쟁 할 것! 우리노조는 명지병원의 비도덕적 결정, 반노조적 행위, 반공공적 행위를 규탄합니다. 우리노조는 부당한 해고에 맞서, 간호간병통합병동 유지와 확대, 고용안정과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9만여 조합원, 400여명의 명지인들과 함께 투쟁할 것입니다. 투쟁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오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시민과 도민들에게 현 상황을 알려내기 위한 활동을 지속하겠습니다. ▲ 환자, 보호자, 주민, 직원을 대상으로 ‘간호간병통합병동 유지, 용역 전환 반대, 해고철회 고용보장’ 서명전을 전개하겠습니다. ▲ 충북도, 제천시 등 지자체 행정기관에 도민, 시민 건강권 보장을 위한 지도 개입 촉구, 병원에 대한 감사 청구 활동을 추진하겠습니다. ▲ 지역 노동자, 지역 시민들을 만나 호소하고 연대 활동을 조직하겠습니다. 2024년 11월 29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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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수 기자 reapgu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