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호텔노조, 호텔업계 최초로 ‘호텔 무료 조식’ 제공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들, 관광객들 조찬 제공…… 복직 촉구!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가 오늘(11/12) 오전 7시 30분부터 오전 9시까지 명동에서 가장 오래된 세종호텔 앞(명동역 10번 출구)에서 세종호텔의 해고노동자(관광레져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지부장 고진수)들이 식음료사업부 폐지로 인해 조식을 먹지 못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호텔업계 최초로 ‘호텔 무료 조식’을 제공한다고 밝히고 이를 실행했다.

세종호텔 해고노동자들이 제공하는 아침조식 행사는,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이 조금은 해소되어 돌아온 관광객들에게 따뜻한 밥상을 제공하며, 해고노동자 복직을 촉구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25년 경력의 고진수 일식요리사를 비롯해 해고노동자 5명은 식음료사업부 폐지 전에 제공했던 조식 요리로 오믈렛, 샌드위치, 크림스프, 스크램블, 토스트, 베이컨, 소시지 등을 제공했으며, 음식은 세종호텔 숙박객과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제공됐다.

공대위에 의하면, 세종호텔은 2020년 공시지가 기준 1,200억 원(실거래가 2,000억 원 이상 추정)이 넘는 목장 토지와 부동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세종호텔은 자산매각 등 정리해고를 회피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2021년 12월 10일, 12명의 노동자들을 정리해고 했다.

이에 대해 공대위는 “이들의 1년 인건비라고 해봐야 4억 안팎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세종호텔은 코로나19로 회사 경영이 어려워졌다는 이유로, 국민 세금인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고도 해고회피 노력을 하지 않고 노동자 12명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세종호텔은 정리해고를 진행했던 당시에 비해 매출이 3배 넘게 증가했으나, 세종호텔은 외국 관광객들에게 조식도 제공하지 않고 룸서비스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해고된 노동자들을 복직시킬 충분한 여력이 되는데도, 비정규직 노동자를 고용해 객실 333개를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는 10년 전 296명이 일하던 세종호텔의 정규직 노동자는 23명뿐이다.

또한 공대위는 “주말이면 서울 명동 거리에 외국 관광객들이 넘쳐나고, 명동 최초의 호텔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진 관광객들이 세종호텔을 다시 찾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돈밖에 모르는 세종호텔은 찾아온 손님에게 밥 한 끼 대접하지 않고 있다”며 “그래서 해고노동자들이 나섰다”며 “칼과 조리복을 꺼내 신선한 재료로 맛있는 호텔 조식을 무료로 대접해, 한국과 세종호텔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남기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한편, 근로기준법 제25조에는 “근로자를 해고한 사용자는 근로자를 해고한 날부터 3년 이내에 해고된 근로자가 해고 당시 담당하였던 업무와 같은 업무를 할 근로자를 채용하려고 할 경우 제24조에 따라 해고된 근로자가 원하면 그 근로자를 우선적으로 고용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대위는 “관광객이 돌아오고 있는 세종호텔에는 노동자가 필요하다. 해고노동자들을 복직시켜 관광객을 따뜻하게 맞이하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고진수 세종호텔노조지부장은 “명동의 최초 호텔인 세종호텔이 코로나를 이유로 호텔식당을 없애고 노동자들을 일터에서 쫓아낸 지 1년이 되었다. 코로나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관광객들이 돌아오고 있는데, 관광객들에게 조찬도 제공하지 않으면서 객실만 운영한다면 호텔이라는 명칭을 쓴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광객들에게 조찬과 룸서비스를 제공하고, 해고노동자들을 복직시키라는 의미에서 무료 조찬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게시된 사진들은, 세종호텔 단텔방과 지지노동자들의 SNS 상에 올린 것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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