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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이변, 환경파괴 등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기사승인 2020.11.18  14: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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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답은 정치입니다

▲ 윤성식

고려대학교(행정학과) 교수

검찰미래위원회 위원장

인간이 사육하는 가축과 야생동물 사이에는 여러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가축은 야생동물에 비해 인체에 해로운 기생충이나 바이러스가 훨씬 작습니다.

인간은 오랜 기간 동안 가축을 기르고 먹으면서, 기생충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일종의 방어장치가 갖추어졌기 때문입니다. 야생동물이 보유하고 있는 기생충이나 바이러스는, 우리에게 치명적이고 우리는 항체 같은 방어 장치가 없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야생동물에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인간이 가축에 만족하고 야생동물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대재앙은 없었을 것입니다. 인간이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파괴하자, 야생동물이 인간의 마을에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뉴스를 보면 먹이를 잃은 북극곰이 동네에 와서 쓰레기통을 뒤집니다. 이들이 인간과 뒤섞이면서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재앙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대재앙은 코로나19만이 아닙니다. 인간의 탐욕이 자연과 인간의 균형을 파괴한 결과 기후재앙과 같은 무서운 미래가 한발 한발 우리 앞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남극의 빙하가 녹는 사진을 보면 공포감이 생깁니다. 해수면이 높아져서 대도시가 물에 잠기는 것은 고사하고, 기후이변으로 대한민국도 아프리카 못지않은 더위를 수년째 겪고 있습니다.

인간이 생선이나 가축을 통해 먹는 미세 플라스틱이 상당합니다. 일주일에 신용카드 한 장 분량이라고 하니 얼마나 끔찍한지 모릅니다. 미세먼지가 인간의 뇌에 침투한 사진은 보기만 해도 소름이 끼칩니다. 뇌를 해부하면 미세먼지에 의해 파괴된 뇌가 낱낱이 드러납니다. 우리는 한발 한발 재앙으로 가고 있지만, 서서히 죽어 가는지도 모르고 여전히 재앙에는 눈을 감은 채 눈앞의 탐욕에만 헌신합니다.

파리 기후협약을 유일하게 탈퇴한 국가가 어디인지 아십니까?

미국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것에는 신경도 쓰지 않는 탐욕과 무지의 상징입니다. 백인 노동자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트럼프의 행위는 유권자가 얼마나 어리석은지 증명해주는 징표입니다.

그는 어리석기에 인류의 미래를 위협합니다. 눈앞의 탐욕에만 눈이 어둡기 때문에, 미래에 인간의 탐욕은 설 자리도 없습니다. 진정 욕심을 낼 거라면 기후협약을 지키면서 길게 봐야합니다.

눈앞의 탐욕만 채우고 기나긴 미래의 탐욕을 포기하는 것보다는, 눈앞의 탐욕은 절제하고 기나긴 미래에도 탐욕을 이어가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 이러한 재앙은 우리 후세가 맞아야할 재앙이 아니라, 우리가 생전에 겪는 재앙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인간 개개인의 노력으로 기후이변, 환경파괴 등에 대처하기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이 참여하지 않는데, 외로운 일을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주도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어떤 한 정부만 노력해서는 지구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이변과 환경파괴에 대처하기 어렵습니다. 지구의 모든 국가가 합심해야합니다.

그 대표적 사례가 파리 기후협약입니다. 어렵게 성사된 이 노력이 무너졌으니, 인간이 스스로 협력하여 미래에 대처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자살직전 구출된 사람을 조사했더니, 죽음 직전에 모두 자살을 후회했다고 합니다. 인간이 재앙에 직면해서 살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운명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소극적 자세는, 막상 죽음을 앞두고는 아무 소용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사형수가 교수대에 가는 길목에 있는 물웅덩이를 애써 피해가려고 하더랍니다.

인간은 몇 분 뒤의 죽음을 앞두고도 물웅덩이에 신발 젖는 것조차 피하려고 합니다. 막상 재앙이 닥쳤을 때 담담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아주 높은 경지에 도달한 철학자만이 가능한 일입니다.

인간은 아주 소수만 제외하고는, 재앙 앞에서 단 며칠이라도 더 살 수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할 존재입니다. 그러니 정부와 국제질서가 재앙에 충분히 대비하는 것 같지 않다면, 개개인이 대비책을 찾는 게 좋겠지요.

군대생활해본 사람은 1박 2일 휴가가 얼마나 소중한지 경험했을 것입니다. 재앙 앞에서 하루만이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더 보낼 수 있다면, 보석과 같은 하루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주먹구구식으로 집에 식량을 비축하고, 지하에 벙커를 구축하는 것보다는, 비용과 효과 면에서 어떤 방식이 가장 좋을지 과학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연구를 개인적 차원에서 하기는 어렵고, 결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학계의 연구도 미진할 것입니다. 우리가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결국, 답은 돌고 돌아 정부와 국제질서로 귀착됩니다. 재앙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인간적이지 않고, 극소수에게만 해당되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식량을 비축하고 지하에 벙커를 구축하는 일은, 부자에게만 가능한 일이고 이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개인이 정치적 과정을 통해, 정부에게 압력을 넣어 정부가 주도적으로 재앙에 대비하도록 하는 게 가장 현실적이고 쉬운 일입니다.

아주 작은 일에도 국민은 분노하고, 정치인을 투표에서 응징합니다. 우리가 재앙에 대해 정치인에게 강한 대비책을 요구하면, 당선되고 싶은 욕심에 정치인은 움직입니다.

어렵더라도 트럼프 같은 미국이 횡포를 부려도 여러 나라들이 합심하여 국제적인 재앙 대비책을 마련해야합니다. 정치가 밥먹여 주느냐고 하지만, 정치가 밥먹여 주고 우리의 생명을 구제할 수도 있습니다.

모두 죽일 놈의 정치인이라고 비난하고 정치에 혐오하지만, 정치야말로 세상을 가장 빨리 효과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정치의 긍정적 에너지를 국민이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현명한 국민입니다.

인간의 역사를 보면 기후이변, 환경파괴 같은 재앙은 결코 예방적 차원에서 대처하기 어렵습니다. 인간은 어리석기에 재앙이 닥쳐서 피눈물 나는 비극을 겪어야 겨우 대처를 시작합니다.

여러 가지 재앙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나씩 재앙이 우리를 엄습할 것입니다. 현명한 국민은 조금 더 일찍 깨어납니다. 어리석을수록 늦게 깨닫게 되지요.

코로나19로 대한민국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단연코 우리 국민의 정치 수준이 제일 높지만, 전 세계에서도 선진국을 제치고 가장 높았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코로나19 같은 자연 재앙이 계속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해답은 정치입니다.

우리 모두 적극적으로 정치적이 됩시다. 국민이 정치적일 수록 정치는 정치인들만의 리그가 아닌 국민의 리그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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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수 기자 reapg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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