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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우이도의 ‘돈목 사구’도, 출입 허용해야

기사승인 2022.09.19  10: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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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는, 국립공원의 특별사법경찰권 유지가 꼭 필요한지 검토하라

강제윤

사단법인 섬연구소 소장

인문학습원 섬학교 교장

시인

강자에게는 관대하고 약자들에게는 한없이 가혹한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사법경찰권을 지속시킬 이유가 있을까?

국립공원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나 국립공원의 단속을 받아본 일반 국민들이면 누구나 느끼는 점이다.

자신들이 짓는 건물은, 국립공원이고 뭐고 마구잡이로 파헤쳐 지으면서 섬 주민들 편의를 위한 시설은 죽자고 반대하는 내로남불 국립공원.

대기업의 리조트 건설 등은 막지도 못하는 국립공원이 힘없는 주민들이 낡은 집 조금 고친 것은 가혹하게 단속해 왔다. 지금도 진행형이다.

이번에 대청도를 다녀오고 나서 생각이 더욱 깊어졌다.

▲ 통영 미륵도 국립공원 내 최고의 바다 조망지를 파헤치고 들어선 국립공원 생태 탐방원

우이도와 대청도의 차이는

우이도는 국립공원이고, 대청도는 국립공원이 아니라는 것 뿐!

한국의 섬에는 대표적인 사막지형이 두 곳 있다. 옹진 대청도 옥죽포 사구와 신안 우이도의 돈목 사구다.

대청도 사막을 사람들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하지만, 우이도 사막은 출입이 통제된 지 10년째다. 차이는 우이도는 국립공원이고 대청도는 국립공원이 아니라는 것뿐이다.

대청도는 국가 지질 공원이다.

그런데 대청도 사구는 사람들이 출입해도 훼손되고 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대청도는 옥죽포 사막을 보기 위해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으나, 우이도는 사막 출입이 통제되면서부터 10년 동안 관광객이 뚝 끊어져 버렸다.

국립공원이 우이도 주민들의 중요한 생계수단이던 관광업을 황폐화 시키고 말았다. 같은 사구를 놓고 어째서 정반대의 정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까?

지난 8월 13일 인문학습원 섬학교(교장:강제윤)에서 신안의 우이도로 답사를 갔다. 회원들과 우이도의 상징인 모래사막(산태) 정상에 올라 설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국립공원 직원이 확성기로 빨리 내려오라고 단속하겠다고 소리 지르며 싸이렌까지 울려댔다. 강압적이고 공포스러운 분위기에 회원들은 위축이 됐다.

지난 2020년 10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 해양지원과장이 정상부는 탐방 가능하니 단속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었는데 약속을 깨고 다시 단속을 한 것이다.

국립공원 공단과 신안군 등에 강력히 항의를 하고서야 싸이렌은 멈추었다. 약속을 저버린 국립공원공단의 무책임과 직원들의 고압적인 자세에 불쾌감을 느꼈다.

자연 보호가 목적인 완장을 국민들에게 갑질하는데만 열심인 것을 목도하고 이들이 가진 사법경찰권을 지속시켜줄 필요가 있을까 회의가 들었다.

▲ 2020년 우이도 사구 개방 토론회 포스터

우이도 사구는 섬연구소의 제안에 따라 우이도 주민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신안군, 섬연구소 등이 함께 주최한 2020년 10월 29일 <우이도 사구 개방을 위한 토론회>에서 정상부 출입은 풀기로 합의가 됐었다.

심지어, 국립공원 측에서는 자신들은 단 한번도 정상부 출입을 통제한 적이 없었다고까지 했었다. 사구 입구에는 출입통제 안내판이 버젓이 서 있는데도 말이다. 그런데 다시 단속이라니 어불성설이 아닌가.

▲ 우이도 사구 1
▲ 우이도 사구 2
▲ 우이도 사구 3

우이도는 80m 높이의 거대한 사막 지형(사구)으로 인해 2000년대 들어 한동안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와 활황을 누렸다.

하루 단 한 번 밖에 다니지 않던 여객선이 2회로 늘었고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유람선까지 수시로 드나들었다. 거기다 직항까지 다니면서 뱃시간이 4시간에서 2시간 반으로 단축되기도 했다. 유사 이래 처음으로 교통이 편리해 졌다.

해조류 채취 외에 별다른 수입이 없어 가난했던 섬 주민들은 관광객이 들어오면서 민박과 식사를 해주고, 미역, 다시마 등의 특산품도 팔아 소득이 많아졌다. 민박을 하지 않는 독거노인 집의 사랑방까지 관광객이 숙박을 하면서 주민 삶에 큰 보탬을 주었다.

그런데 이런 우이도의 부흥이 한순간에 사그라들고 말았다. 순전히 국립공원의 잘못된 정책 때문이었다. 국립공원 측은 우이도 사구의 모래가 줄어든 것을 사구에 관광객이 출입하기 때문이라 판단하고 2011년부터 사구 출입을 통제해 버렸다.

벌써 12년째다.

방목하던 수백 마리의 소떼와 염소떼가 사구를 밟고 다니면 풀을 뜯어도 멀쩡했던 사구의 모래가 관광들 때문에 줄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판단이었다.

주민들은 사구 모래가 줄어든 것은 땔깜을 하지 않고 소와 염소의 방목을 하지 않게 되면서 풀과 나무들이 사구를 뒤덮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나무와 풀들을 제거할 것을 제안했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결국 국립공원 측은 주민들 말을 무시하고 출입을 통제를 이어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사구복원이 안 되자 2017년에야 주민들 주장을 받아들여 포크레인을 동원해 잡목을 제거했고 그 뒤 사구는 본 모습을 일부 되찾았다.

그런데도 국립공원은 반성도 없이 2020년 7월15일 또 다시 통제 기간을 5년이나 연장해 버렸다.

그래서 섬연구소에서는 2020년 10월 29일 <우이도 사구 개방을 위한 토론회>를 마련해 사구 개방을 촉구했다.

▲ 대청도 사구 : 출입이 가능하다
▲ 대청도 옥죽포 사구
▲ 일본 돗토리현 사구 : 모래 보트를 타고 있는 관광객
▲ 일본 돗토리현 사구 : 관광객들이 모래밭을 즐기고 있다.
▲ 일본 돗토리현 사구의 낙타

더 큰 모래 언덕이 있는 대청도 옥죽포 사구는 개방되어 사람들 출입이 자유롭다. 심지어, 일본 돗토리현의 거대한 사구는 낙타까지 다니고, 모래보드를 타는 스포츠까지 가능하다.

그래도 사구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사람 출입이 사구 훼손과 무관하다는 반증이다.

토론회 결과 국립공원은 사구 개방 여부를 고려 보겠다고 했으나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다만 탐방로를 따라 사구 정상부까지 올라가는 것은 단속하지 않기로 했었다.

그런데 2년 만에 다시 우이도에 가보니 여전히 단속 중이었다.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국립공원을 규탄한다.

국립공원은 자신들의 진단과 복원 방침이 잘못됐음이 드러났으니 출입을 더는 단속하지 말고, 사구 전면 개방도 더 이상 미적거리지 말고 신속히 실행해야 한다.

대체 언제까지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인 국민들에게만 갑질을 계속할 셈인가?

사구 출입통제 후 우이도의 관광객은 10분의 1로 뚝 떨어졌다. 노인뿐인 주민들의 소득도 뚝 떨어져버렸다. 여객선도 다시 하루에 한 번 밖에 다니지 않아 교통 불편도 심해졌다.

국립공원 측은, 잘못된 정책으로 우이도 주민들에게 입힌 막대한 피해를 보상해 주어야 마땅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강자에게는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약자인 공원 내 주민들, 일반 국민들에만 남용하고 있는 국립공원의 특별사법경찰권 유지가 꼭 필요한지 검토해 줄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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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선 kingsj878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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