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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받는 백의의 천사 간호사들

기사승인 2017.11.13  1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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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심병원 선정적 장기자랑, 을지병원 의료용품 사비 구매 논란

김흥순 글로벌인간경영연구원 원장

대학병원인 성심병원과 을지병원이 간호사에게 부당한 업무지시를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진인 만큼 합당한 대우와 근무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매체에 따르면, 일송재단과 형제 재단인 성심의료재단에 소속된 전국의 관계자 900여 명은 매년 10월쯤 운동 경기를 치른다. 성심병원 간호사들도 참여 대상이다. 논란이 된 건 장기자랑이다. 성심병원 간호사들은 짧은 옷을 입고, 무대에 올라 선정적인 춤을 춰야한다는 것.

을지병원은 보건의료노조에 가입돼 있는 사립대 동급 병원들의 임금 수준 60%대로 알려졌다. 비정규직 비율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성심병원은 1년에 한 차례씩 개최하는 체육대회에서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춤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을지병원은 환자 치료에 사용하는 의료용품을 병원 공금이 아닌, 간호사들의 자비로 구매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직장갑질119’

먼저 성심병원 간호사들이 장기자랑 프로그램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을 직장갑질119 오픈 카카오톡 채팅방에 쏟아내고 있다.

직장갑질119는 노무사·변호사·노동전문가 등 분야별 전문가 241명이 부당한 업무지시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을 돕고, 전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달 초 자발적으로 만든 시민단체다.

성심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현직 간호사 및 퇴직 간호사들은 이 단체에 장기자랑에 동원돼 짧은 바지나 배꼽이 드러나는 옷 등을 입고, 선정적인 춤을 강요받아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장기자랑 준비를 위해 업무 시간 종료 후에도 연습을 계속해야 했고, 휴일까지 반납해야 했다는 게 성심병원 간호사들의 불만이다. 간호사 본연의 업무인 ‘진료’가 아니라, 체육대회와 같은 부대행사에 강압적으로 동원됐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성심병원 간호사들의 주장을 종합해보면, 어떻게 대학병원급에서 저런 일이 아직도 벌어지고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성심병원 측은 “체육대회에 장기자랑 프로그램이 있는 것은 맞지만, 간호사들의 참여를 강압적으로 지시한 적은 없다. 여느 직장과 마찬가지로 병원 내 직원들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연례행사로 체육대회를 개최해 온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절대 없다. 또, 장기자랑 시간에 꼭 춤 공연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연극·뮤지컬·남자 발레 등 다른 공연을 해도 된다. 간호사들의 불만이 이 정도일 줄 예상하지 못했다. 논란이 된 장기자랑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병원 내부 회의를 거쳐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

서울 을지대학교 병원은 간호사들에게 의료용 가위, 체온계, 핀셋, 수술용 바늘까지 구입하도록 해 논란이 됐다. 간호사들은 자신의 사비를 털어, 환자의 상처 소독에 사용되는 드레싱세트를 약국에서 사와야 했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자 간호사들끼리 병동회비를 걷는 경우도 있었다.

환자에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물품이 보급돼 치유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하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셈이다.

이러한 부조리함을 병원 내부에 이야기했지만, 대부분 상급자에 의해 묵살됐다. 결국, 이들은 '직장갑질 119', '전국보건의료노조' 등의 단체를 통해 간호사의 현실을 세상에 알렸다.

을지병원은, 체온계·저울·핀셋·수술용품(가위 등)과 같은 의료용품이 없어지거나, 추가 구매해야 할 때 간호사들이 직접 구매하게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런 의료용품들은 재구매를 하거나, 분실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마다 간호사들이 사비를 털어 의료용품 수량을 맞춰놓을 수 있도록 강요받았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을지병원은 “관리부서에서 모든 의료용품을 일괄 지급하고 있으며, 파손·고장 등으로 인한 의료용품은 즉각 교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의료용품 공급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재구매 요청이 들어올 경우 ‘재구매 사유’ 등 소명 절차를 거치는 데, 이 과정에서 오해가 불거진 것 같다”는 게 을지병원 측 주장이다.

소명 절차를 귀찮아하거나, 소명 기간을 기다리지 못한 일부 병동에서 부서 공동 비용으로 의료용품을 구매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부서에서 발생한 일탈 행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압박에 의해 부서 공동 비용으로 의료용품을 구매했을 수도 있다. 어떠한 사유가 있든지 직원들이 불편함 없이 모든 의료용품은 병원 측에서 구입해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면 이러한 문제는 개선될 것이다.

을지병원은 현재 실태조사를 통해 이런 논란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 보완·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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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 jwd32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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