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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길병원, 파업참가 조합원의 식당출입 불허·농성장 전기 공급 차단 조치

기사승인 2021.01.27  13: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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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의료노조, "병원은 각종 부당노동행위를 멈추고, 노동조합과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서야"

파업하는 노동자는 밥 먹을 자격 없다?

▲ 가천대길병원 전경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지부장 강수진/ 이하 길병원지부)가 2020년 임단협 결렬로 1월 20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가천대학교길병원(이하 길병원) 측이 파업참가 노조 간부·대의원의 식당출입을 제한하고, 농성장에서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전기 콘센트를 틀어막는 등 치졸한 행태를 벌여 빈축을 사고 있다.

길병원은, 파업 6일째인 지난 1월 25일 노조에 공문(제목 ; 식사 제한 안내)을 보내 “파업참여자들이 직원신분증 및 식권을 이용하여 직원식당을 이용하고 있다”며, “직원식당은 근로를 제공한 직원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곳이니, 귀 노조의 파업 참여자들은 다른 방법으로 식사를 해결하기 바란다”고 통보한 바 있다.

▲ 가천대길병원에서 가천대길병원지부에 보낸 공문 @가천대길병원지부

이에 대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 이하 보건의료노조)는 오늘(1/27) 성명을 통해 “직원식당이 근로를 제공한 직원들에게만 식사를 제공하는 곳이라는 병원 측의 설명은 궁색하기 짝이 없다. 당연한 말이지만 파업참가자도 엄연한 병원의 직원이며, 근무지의 상황에 따라 파업참가와 근무를 병행하는 조합원도 있다. 파업이 종료되면 복귀하여 병원을 위해 일 할 노동자들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조합원으로서 파업에 참가한다는 이유만으로 식당 출입을 제한하는, 도를 넘은 비상식적 조치에 대해 직원과 조합원들은 ‘길병원스럽다’며 병원의 행태에 일침을 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뿐만이 아니다. 병원은 노동조합이 쟁의행위의 일환으로 설치한 로비 농성장에서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로비 내 콘센트들에 캡을 씌우고 농성 예정지에 커다란 화분을 가져다 놓는 등 병원의 규모와 명성이 무색하리만큼 낯부끄러운 조치들을 취하며, 대화를 위한 노력보다 노동조합을 자극하고 합법적인 파업을 방해 하는데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행태는 2020년 6월, 설립자인 이길여 회장이 국제 사회봉사단체인 국제라이온스협회로부터 ‘인도주의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을 부끄럽게 만드는 시대착오적 노동·인권탄압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 부분파업 7일차 모습 @가천대길병원지부

이어 보건의료노조는 “병원의 이 같은 행태는 과거에도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민주노조가 설립되고 진행된 파업 당시에도, 병원은 1,000명에 달하는 파업참가 조합원들의 식당 출입을 불허해 빈축을 산 바 있고, 2019년 노동조합의 파업전야제를 물리적으로 저지하기 위해, 병원 로비 곳곳에 가벽과 철제 구조물을 무리하게 설치해 지속적으로 환자·보호자들의 불편을 야기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 사안은, 2020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심각한 부당노동행위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보건의료노조는 “현재 가천대길병원의 파업사태는 병원이 노동조합과의 대화 노력은 도외시한 채, 불성실교섭으로 일관한 결과이다. 또 감시, 통제, 강요, 회유, 협박 등으로 점철된 과거의 전근대적 노동관을 버리지 못한 탓이 크다”고 강조했다.

병원장은 첫 교섭상견례 이후 단 한 번도 교섭에 나오지 않았고, 병원의 실무교섭대표인 인력관리팀장은 교섭 과정에서 당당한(?) 태도로 현재 단체협약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협의는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는가 하면, 병원이 주는 대로 받고 아니면 말라는 식으로 직원들과 노동조합을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해왔다는 것이다.

또한 “이렇듯 2020년 임단협을 파행으로 이끈 병원장과 인력관리팀장은, 현재 지인과 조카 등 채용특혜 의혹에 휩싸여 있는 웃지 못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조합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최소한의 상식적인 요구안을 가지고 협상에 임해왔다. 타 병원 수준의 임금인상과 코로나19관련 긴급한 현장문제 해결, 비정규직 정규직화, 합리적 인사제도 마련, 인력부족 문제 해결, 노조 활동 보장, 법 개정 사안의 반영 등이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두 차례 쟁의조정을 진행했던 인천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위원들조차<벽에 대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할 정도로, 병원은 노동조합의 요구안 중 단 하나도 진정성있게 협의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 대해, 병원의 민주노조 혐오와 시대착오적 노동관에 대한 지역 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 부분파업 7일차 모습 @가천대길병원지부

마지막으로, 보건의료노조는 “가천대길병원이 시대착오적 노동관을 바로잡고 환자존중, 직원존중, 노동존중 병원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병원이 대화의 노력보다 민주노조 탄압과 부당노동행위, 불성실교섭을 지속한다면 더욱 강도 높은 투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천대길병원은, 지금이라도 합법적 쟁의행위를 방해하는 비상식적 행태와 각종 부당노동행위들을 중단하고, 노동조합과의 대화에 진정성있게 나설 것”을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 부분파업 8일째!

한편, 길병원 측은 길병원지부가 지난 1월 20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한 이후, 노조 측에 한차례의 교섭 제안도 하지 않았다.

도리어, 길병원 측은 호소문을 발표해 “코로나 위로금과 간호사 프리셉터 수당 지급, 대학 학자금 자녀수 제한 폐지 등 6개 단협 쟁점사항에서 합의를 했음에도, 19일 교섭에서 급여인상과 조합원 교육 30명 보장 등 10개 단협(안)을 제시해 협상을 원점으로 돌렸다”고 반박했다. 

“미운 아이 떡 하나 더 준다”

옛말에 “미운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는 말이 있다.

이 의미는 “미울수록 더 정답게 대해야 미워하는 마음이 가신다”는 말로 설명되기도 하고, “미운 사람일수록 잘 대해 주어야, 후환이 없다”는 말로도 설명되고 있다.

“옛말은 틀린 게 없다”라는 말도 있다. “미운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는 말은, 진정한 지혜로움이 어떤 것인지 잘 설명해주는 옛말이다.

유사표현으로는, “미운 사람에게는 쫓아가 인사한다, 미운 자식 밥 많이 먹인다”는 말이 있다.

▲ 2018년 7월 20일 가천대길병원지부 설립 총회 모습

2018년 7월 20일 가천대길병원지부가 설립된 이후, 길병원 노사는 대화로 쉽게 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분쟁의 한가운데에 있어 왔다.

아무래도 노조는 약자의 처지에 있다. 어느 사업장의 노사관계도 사측이 약자인 노조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다면 대화로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은 진리다.

노조를 경영의 동반자로 인식하지 않고, 이기려고 하고, 배척하고, 결과적으로는 파괴하겠다고 생각하면 많은 시간과 많은 비용만 소요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멀리보지 않더라도 인천, 부천지역에서 87년 이후 노사분쟁이 많았던 병원들이 대부분 화합하며 대화로 교섭을 잘 마무리하고 있다.

길병원 사용자는, 노조를 경영의 동반자로 인식하려는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해 보인다. 길병원도 타 병원의 사례처럼, 노사문제로 많은 시간과 많은 비용을 소요하는 낭비적 노사문화를 답습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수년간 노사 간 분쟁상태라는 것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대내외적으로 부끄러운 모습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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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수 기자 reapg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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