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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길병원 부분파업 9일차, 인천지역사회 사태 해결 위해 발 벗고 나서

기사승인 2021.01.31  14: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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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천대길병원은 신의성실로 교섭에 임하고, 하루속히 파업사태를 해결하라!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 가천대길병원지부의 파업 사태가 일주일 넘게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지역사회가 병원 측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 지난 28일 오후 2시 인천지역연대와 민주노총 인천본부가 기천대길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 기자회견에서 피켓팅을 하고 있는 가천대길병원지부 간부와 대의원들 @보건의료노조
▲ 기자회견에서 피켓팅을 하고 있는 가천대길병원지부 간부와 대의원들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지부장 강수진) 파업 9일차인 28일 오후 2시 인천지역연대와 민주노총 인천본부가 가천대길병원 본관 앞에서 신창균 민주노총 인천본부 사무처장의 사회로 기자회견을 열고, “가천대길병원은 노동조합과 교섭에 성실히 임하고, 하루 속히 파업 사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는 2020년 임단협 협상 결렬로, 지난 20일부터 부분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 가천대길병원에서 파업 중인 노조간부들에게 식당의 식사를 하지 못하게 해, 도시락을 사다가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모습
▲ 가천대길병원에서 파업 중인 노조간부들의 점심 도시락

보건의료노조는 “병원 측은 대화로 사태를 풀어나가는 대신, 쟁의행위를 방해하며 논란을 만들고 있다”며, “병원 측은 파업에 참가한 노조 간부·대의원의 식당 출입을 제한하고, 파업 농성장에서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전기 콘센트를 틀어막는가 하면, 병원 로비에 가벽 및 파티션을 설치하고 노조를 탓하는 낯부끄러운 안내문을 게시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지역 노동시민사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가천대길병원을 규탄했다.

▲ 기자회견에서 이인화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먼저, 이인화 민주노총 인천본부장은 “더 이상은 두고 볼 수가 없어서 민주노총 인천본부와 인천지역연대가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노동조합은 합의를 하기 위해 수차례 수정안을 냈다. 마지막에는 ‘근무복이 부족하니 근무복을 제대로 지급하라’ 등의 당연한 내용을 모은 단 일곱 가지의 요구안을 제시했으나, 사측은 수용하지 않았다. 사측은 노동조합이 로비 농성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진료가 어려워지고 환자들이 불편을 겪는다며 탓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누구의 책임인가?”라고 되물었다.

▲ 기자회견에서 양승조 인천지역연대 상임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인천지역연대

이어서, 양승조 인천지역연대 상임공동대표는 “가천대길병원은 정말 악질”이라며 “노동조합은 일할 수 있게 해 달라, 일한 만큼 달라, 억압과 착취를 멈추라, 법 안에서 지극히 정상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 가천대길병원이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것은 노동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기자회견에서 강수진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그리고, 파업 투쟁을 이끌고 있는 강수진 가천대길병원지부장은 “가천대길병원에는 20년 넘게 일해도, 곧 정년을 맞아도 진급을 하지 못한 직원들이 있다. 응급실에서 7년 또는 14년 일했는데도, 여전히 비정규직인 분들도 있다. 수시로 자행되는 보복성 부서 이동으로 노조를 탈퇴하거나, 병원을 떠난 조합원들도 있다. 코로나 전담병원임에도 병원에서 입던 옷을 집에 가져가서 세탁해야 하는 직원들도 있다”며 가천대길병원의 부당한 현실을 알렸다.

이어 “우리 노동조합의 요구는, 이러한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정당한 요구들이다. 파업을 하면서 노동조합과 병원이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모습을 저는 원하지 않는다. 어제 이사장실로 면담요청 공문을 전달했다. 이제는 이태훈 길의료재단 이사장이 나서서 파업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병원에서 조속한 타결을 촉구하며, 선전활동을 하고 있는 가천대길병원지부 간부들의 모습
▲ 병원에서 조속한 타결을 촉구하며, 선전활동을 하고 있는 가천대길병원지부 간부들의 모습

민주노총 인천본부는 “노동권을 보장하고 노동자의 삶을 지키기 위해 가천대길병원이 하루 빨리 노동조합과 성실하게 교섭하고 파업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인천의 시민·사회단체, 정당과 노동조합이 함께 하는 인천지역연대도 “직원들이 행복하지 않은 병원에서, 환자들의 안전한 치료와 간호를 기대할 수 없다”며 “가천대길병원은, 규모와 사회적 책무에 걸 맞는 노사관계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문은, 천주교 인천교구 노동사목의 구지현 씨가 낭독했다. 기자회견문 전문은 다음과 같다.

 

[기자회견문]

가천대길병원은, 신의성실로 노동조합과 교섭하고 파업사태 해결하라!

▲ 기자회견에서 천주교 인천교구 노동사목의 구지현 씨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인천지역연대

부당노동행위로 노동청의 조사를 받는 중인 가천대길병원은, 지난해 교섭에서 노동조합의 요구안을 전면 거부해 교섭이 결렬되었다.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특별조정회의에서도 노동조합의 요구안을 받을 수 없으니, 조정을 빨리 끝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모든 것이 노동조합이 무리한 요구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과연 그러한가?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는 특별조정회의에서 7개의 요구안을 최종안으로 제출했고 병원은 이마저도 들어줄 수 없다며 조정을 거부했다.

가천대길병원지부가 요구한 최종안은, 조합원 교육의 참석인원을 보장해달라는 것과 대의원의 부서 이동은 본인과 합의로 처리하라는 것, 20년 넘도록 ‘사원’ 신분인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의미로 일회적으로 주임으로 승진시켜 달라는 것, 비정규 직원의 정규직 채용 때 임금이 삭감되지 않도록 상여금 지급에 차별을 두지 말라는 것, 환자복을 입고 근무해 문제가 되었던 만큼 근무복을 넉넉하게 지급해주고 세탁해달라는 것 등이다.

언뜻 보아도 무리가 없고 자세히 고민해도 병원이 재정적으로 부담되거나 운영에 지장을 초래할 만큼 들어주기 어려운 안은 찾기 어렵다.

그런데도 병원이 요구안 수용을 전면 거부하는 것은, 가천대길병원지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노동조합의 요구안은 들어줄 생각이 없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교섭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양보와 타협을 통해 합의안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하지만 병원은 지노위 조정이 중지된 후에 열린 대화에서도 논의를 거부한 채 수용불가 입장만 고수하며 대화의 문을 닫아버렸다.

가천대길병원지부는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음에도 노사관계 파국을 막고 코로나19 전담병원 역할에 차질이 없도록 조합원들의 정상 근무를 유지하며 간부와 대의원 중심으로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화를 통한 타결 가능성을 열어두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은 시민의 건강과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노동조합의 요구에 화답해야 한다.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하고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직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직원들의 노고에 보상하는 것은, 노동조합이 요구하기 전에 병원이 먼저 나서 해야 할 책임이다. 노동조합의 기본적인 요구에 귀 막고 대화를 거부하는 것은 코로나19에 맞서 싸우고 있는 직원들의 목소리를 무시한 것이다.

혐오는 범죄다.

가천대길병원에서는 여전히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조합원들이 승진에서 배제되고, 힘든 부서로 이동되고, 탈퇴하라는 면담과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권을 부정하고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이러한 행위는 사회질서를 파괴하는 우리 사회를 불안하게 만든다.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는 노동권을 보장하고 노동자들의 삶을 지키기 위해 가천대길병원이 하루빨리 노동조합과 성실하게 교섭하고 파업사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고생하는 병원 노동자들이 치료와 간호에 전념할 수 있도록 병원은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고생한 만큼 보상해야 한다. 가천대길병원이 노동조합의 요구를 묵살하고 노동권을 짓밟는다면 민주노총 인천본부는 결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인천의 시민·사회단체, 정당과 노동조합들이 함께 하는 인천지역연대 역시 가천대길병원이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노동조합과 성실하게 교섭해서 파업사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

직원들이 행복하지 않은 병원에서 환자들의 안전한 치료와 간호를 기대할 수 없고 노동자들이 건강하지 않은 병원에서 환자들의 건강을 바랄 수 없다. 가천대길병원은 규모와 사회적 책무에 걸맞은 노사관계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직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노동조합의 요구를 귀 기울여 듣고 상호 존중하며 발전적인 노사관계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와 인천지역연대는 가천대길병원이 파업사태 해결을 위해 조속히 교섭 테이블에 나와 노동조합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성실하게 교섭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

만일, 가천대길병원이 시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볼모로 파업사태를 방관하며 노동조합을 길들이려 한다면 병원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시민들의 거대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거듭 촉구한다. 가천대길병원은, 신의성실로 교섭에 임하고 하루속히 파업사태를 해결하라!

2021년 1월 28일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인천지역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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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선 kingsj878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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