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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성모병원 노조지부장,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기사승인 2015.12.17  12: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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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한 벽을 마주하고 있음을 온 몸으로 느껴... 진실을 위해 무기한 단식으로 저항할 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인천성모병원지부 지부장 홍명옥 씨가 12월 16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은 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의 가짜환자 유치 사건과 인천성모병원의 노조탄압 및 노조지부장에 대한 ‘집단 괴롭힘’ 사태의 해결을 촉구하며 꾸려진 인천시민대책위가 릴레이 단식농성을 벌인 지 83일째 되는 날이다.

▲ 홍명옥 인천성모병원 노조지부장이 무기한 단식농성을 알리며 발언하고 있다.

국제성모병원 사태가 불거지고 보건의료노조와 인천시민대책위는 병원과 천주교 인천교구, 인천시내 등에서 1인 시위를 비롯해 다양한 선전전을 벌여 왔다. 노조지부장 홍명옥 씨는 천주교 인천교구장인 최기산 주교와의 면담을 요청하며 7일간의 단식농성을 벌이기도 했으나 그의 요구는 끝내 무시됐다. 이후 보건의료노조는 교황에게 직접 이번 사태를 알리겠다며 바티칸 원정을 떠나야 했었다. 이외에도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와 촛불집회, 가톨릭 각계각층과의 면담, 83일의 릴레이 단식농성 등이 이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최기산 주교는 이들의 면담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제성모병원과 인천성모병원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해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홍명옥 씨의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 박민숙 씨는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인용하며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결기를 보였다. 민주노총 인천본부장 김창곤 씨는 다가온 성탄절을 두고 “절망의 성탄, 분노의 성탄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천주교 인천교구의 침묵에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시민대책위 공동대표 양재덕 씨는 “(홍명옥 씨의) 단식투쟁만큼은 말리고 싶었다”며 홍 씨에 결단에 안쓰러운 심정을 드러냈다.

홍 씨는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포한 ‘자비의 희년’*과 최기산 주교가 지난 ‘노동자 주일’에 발표한 ‘노동절 담화’**를 언급하며 “인천성모병원 노동자의 권리와 노동의 가치는 어찌하여 배제되고 있는가”라고 묻고 “(천주교 인천교구가) 10년이나 앞당겨 선포된 특별희년의 의미를 행동으로 실천해줄 것”과 최기산 주교의 노동절 담화문에도 “인천성모병원 노동자와 노동조합도 함께” 담기길 촉구했다.
■ 홍명옥 지부장 발언 전체 보기 ☞ 무기한 단식투쟁에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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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년(禧年)은 라틴어로는 ‘jubilaeum’ 영어로는 ‘(year of) jubilee’라고 하며 50년마다 돌아오는 거룩한 해를 일컫는 말이다. 유대인들은 7년마다 안식년을 지내면서 그해에 동족들의 빚을 탕감해 주고, 노예를 해방하고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그리고 이를 일곱 번 곱하여, 49년이 지난 그 다음 해를 희년으로 삼았다. 희년은‘성년’(聖年)이라고도 하며, 언젠가 도래할 메시아 시대를 의미하기도 한다. (참고: 천주교용어자료집)
‘자비의 희년’은 지난 3월 13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포한 성년으로 기간은 ‘동정 마리아 대축일’인 12월 8일부터 내년 ‘그리스도 왕 대축일’인 11월 20일까지이다. (참고: '자비의 특별 희년' 세부사항 발표.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2015.05.14)
**노동자 주일 담화: 천주교 인천교구는 해마다 근로자의 날과 가까운 주일을 교구의 ‘노동자 주일’로 지내고 있으며 인천교구장 최기산 주교는 노동자 주일마다 담화를 발표해 왔다. 천주교 인천교구는 올해로 14회째인 노동자 주일을 맞아 1960년대 강화도에서 발생한 '강화 직물 노동자 사건'을 새롭게 조명하는 심포지엄을 열었다. '강화 직물 노동자 사건'은 한국교회가 노동자와 연대한 최초의 사건으로 당시 한국주교단이 노동문제에 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2014년 4월 27일 천주교 인천교구의 노동자 주일 담화에서 최기산 주교는 "노동의 위기에 대해 교회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게서 벗어나 예수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사명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가며 노동자들을 향한 투신과 연대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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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대 kangc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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